네오이뮨텍 엔다리 美 공급사 엠마우스, SEC에 "1년 내 존속 의문"

엔다리 공급물량, 美 엠마우스에 전량 의존 자본총계 -6786만 달러…완전자본잠식

2026-05-29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5월 15일 같은 날, 두 장의 분기보고서가 공개됐다. 한 장은 네오이뮨텍이 한국 금융감독원에, 다른 한 장은 미국 엠마우스 라이프 사이언스(Emmaus Life Sciences)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했다.

엠마우스는 엔다리(Endari)를 만드는 회사이고, 네오이뮨텍은 그 약을 미국에서 팔기로 한 회사다. 그리고 엠마우스는 이번 보고서에서 자사가 1년 내 존속할 수 있을지 중대한 의문이 있다고 적었다. 네오이뮨텍은 엔다리 완제품을 엠마우스에서만 받아야 한다.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going concern)'은 회계기준상 가장 무거운 경고에 해당한다. 엠마우스는 같은 보고서에서 부채를 구조조정하거나 재융자하지 못하면 존속이 어렵다고 밝혔다. 

문제는 네오이뮨텍이 엔다리 사업의 공급을 이 회사 한 곳에 전적으로 의존한다는 점이다. 양사가 5월 15일 동시에 발효한 독점공급계약상, 네오이뮨텍의 엔다리 매입가는 엠마우스의 제조원가에 두 자릿수 % 마진을 더해 산정된다. 계약상 일부 예외 조항이 있으나, 구체적인 범위는 공시되지 않았다.

엠마우스가 미국 사업의 전략을 바꾼 이유는 회사가 직접 밝혔다. 윌리스 리(Willis Lee) 엠마우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30일 2025 회계연도 연간 실적 발표에서 "국제 시장이 더 큰 성장 잠재력을 가졌다"며, 미국 사업은 네오이뮨텍과의 라이선스 계약으로 전략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엔다리의 미국 시장 독점권은 2024년 7월 7일 만료됐다. 같은 달 15일, 미국 제약사 ANI 파마슈티컬스가 엔다리의 복제약(제네릭) L-글루타민 경구분말을 출시했다. 엠마우스는 이 제네릭의 등장으로 미국 정부·민간 의료보험이 엔다리에 지급하는 약값까지 깎였다고 보고서에 적었다.

엔다리의 미국 매출은 2025년 1분기 205만 달러에서 2026년 1분기 137만 달러로 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엠마우스가 판권을 유지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매출은 19만 달러에서 58만 달러로 약 3배 늘었다. 네오이뮨텍이 사 온 것은 위축된 미국·캐나다 판권이고, 엠마우스가 그대로 들고 있는 것은 성장하는 중동 사업이다.

재무 체력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2025년말 212만 달러에서 2026년 3월말 107만 달러로 감소했고, 부채가 자산을 초과해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786만 달러(약 950억원),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누적 결손금은 2억7340만 달러(약 3826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연 30~53% 금리의 단기차입금, 최고 연 60% 금리의 특수관계자 차입, 그리고 앞으로 발생할 매출을 미리 할인해 넘기는 방식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다. 

엠마우스의 존속 의문은 이번 분기만의 일이 아니다. 회사는 최소 2024년 3분기 분기보고서부터 같은 경고를 적어왔고, 2025 회계연도 연차보고서(10-K)와 2026년 1분기 10-Q까지 1년 반 동안 이를 반복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은 네오이뮨텍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엠마우스 부실에 따른 엔다리 조달 대책 ▲엔다리 미국 매출 감소세에 대한 회복 전략 ▲원가에 마진을 더한 매입 구조에서의 수익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질의했으나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