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자금유입 앞세운 KB자산운용…삼성과 TDF 2위 초접전

브랜드보다 수익률…삼성·KB TDF 2위 경쟁 격화 KB다이나믹TDF 수익률 상위권…자금 유입도 확대 삼성 ETF형 TDF 앞세워 방어…신상품·TAA 전략 강화

2026-05-28     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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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 간 2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이 브랜드보다 장기 수익률과 변동성, 자산배분 전략 등을 직접 비교하기 시작하면서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나타나는 모습이다. KB자산운용은 '투트랙 전략'과 수익률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자산운용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삼성자산운용은 ETF 연계 전략과 신상품 확대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수익률·자금유입 경쟁 본격화…삼성·KB TDF 2위 경쟁 격화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퇴직연금 자금이 예·적금 등 원리금보장형 상품에서 투자형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TDF 시장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처럼 단순 브랜드 인지도나 판매 채널만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가 약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장기 수익률과 변동성, 자산배분 전략 등을 직접 비교·분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퇴직연금 투자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단기 성과보다 시장 변동성 구간에서의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장기 복리 성과가 중요한 경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자산배분 역량과 시장 대응 체계, 장기 운용 트랙레코드 등이 점점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경쟁 환경이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KB자산운용은 최근 TD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고 밝혔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자사 TDF 시리즈 전체 순자산은 약 4조1000억원으로, 연초 이후에만 약 8000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됐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TDF 시장 점유율도 13.5%까지 확대되며 업계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는 설명이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ETF(상장지수펀드)형 TDF를 포함할 경우 여전히 업계 2위라는 입장이다. 실제 에프앤가이드 기준 올해 5월 26일 삼성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약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1조8000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약 7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KB자산운용 역시 같은 기간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KB자산운용의 TDF 설정액은 지난해 12월 약 1조5000억원에서 올해 5월 약 2조3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시장 강세·수익률 상위권…KB다이나믹TDF 자금 유입

업계에서는 KB자산운용의 '투트랙 전략'이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저보수 중심의 패시브형 상품인 'KB온국민TDF'와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액티브형 상품 'KB다이나믹TDF'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와 공격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투자자 수요를 동시에 공략한 전략이다.

특히 최근 시장 강세 국면에서는 적극적인 자산배분 전략을 활용하는 'KB다이나믹TDF' 시리즈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시장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적극적으로 시장에 투자하는 다이나믹TDF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투자자 성향에 따라 선택지를 넓혀준 부분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익률에서도 KB자산운용은 경쟁력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3년 기준 주요 빈티지 수익률에서 KB다이나믹TDF는 2040 빈티지 수익률 85.14%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같은 구간에서 키움히어로즈TDF는 80.37%, KCGI프리덤TDF는 78.45%, 교보악사평생든든TDF는 77.45%를 기록해 KB다이나믹TDF가 경쟁 상품 대비 높은 수익률 우위를 나타냈다.

2055 빈티지에서도 KB온국민TDF는 92.27%로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2030 빈티지에서는 KB다이나믹TDF가 68.23%로 2위, 2050 빈티지에서는 KB다이나믹TDF가 93.23%로 2위를 기록하는 등 주요 빈티지에서 상위권 성과를 나타냈다.

수익률 부진에 흔들리는 삼성…"장기 성과가 핵심"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22년 국내 최초로 TDF ETF를 상장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해 왔다. ETF 연계 전략과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TDF 시장 2위를 유지해 왔지만 최근에는 KB자산운용의 추격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삼성자산운용 TDF는 다소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한국형TDF와 삼성ETFTDF는 최근 3년 기준 2030~2050 빈티지 대부분에서 10위권 밖에 머물렀다. 특히 2055 빈티지에서는 삼성한국형TDF가 69.07%, 삼성ETFTDF가 66.38%를 기록하며 하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삼성자산운용은 단기 순위 경쟁보다 장기 운용 성과와 투자자 신뢰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고객 수요가 높은 'Kodex TDF ETF'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삼성 코리아EMP적격TDF2060' 등 신규 상품도 계속 출시하고 있다"며 "시황 변화에 맞춘 적극적 자산배분(TAA) 전략을 통해 초과 수익률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퇴직연금 시장 확대와 디폴트옵션 제도 안착이 이어질수록 TDF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처럼 투자자들이 직접 수익률과 변동성, 글라이드패스 전략 등을 비교하기 시작한 환경에서는 단순 브랜드보다 실제 운용 성과가 시장 점유율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