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그룹에서 밀려난 롯데,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로 내실 다진다

롯데지주 기업설명회, 그룹 실적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 방향 발표 핵심사업 중심 수익성 개선리스트럭처링 진행 경과신사업 현황 공유

2026-05-28     양현석 기자
롯데지주는

[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최근 재계 6위로 한 계단 내려간 롯데가 절치부심한 1분기 실적과 구조개선을 통해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 4월 말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에서 롯데는 한화에 밀려 재계 6위로 내려갔다. 수년간 이어졌던 소위 '5대 그룹'이 재편되면서 '롯데 위기설 루머가 실체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시장 일각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이에 대해 비주력 사업과 비핵심 자산을 구조조정하면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다.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은 여전하고 1분기 실적 역시 큰 폭으로 상승하며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며 세간의 위기설을 잠재웠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지주는 27일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롯데그룹 1분기 실적 및 포트폴리오 고도화 전략 등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최영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CFO)과 롯데쇼핑,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주요 계열사 재무/IR 담당 임원이 함께했다. 롯데는 그룹 핵심사업의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바이오와 2차전지 소재 중심 신사업 진행 현황 등을 발표했다.

먼저 롯데는 올해 1분기 본원적 경쟁력 확보를 바탕으로 전 사업군의 실적이 개선된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롯데의 식품, 유통, 화학, 호텔 등 그룹 핵심 사업군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81% 증가한 7876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롯데쇼핑은 백화점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력 점포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1% 증가한 2529억원을 기록하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건설의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226% 증가한 504억, 롯데웰푸드와 호텔롯데도 각각 전년대비 118% 증가한 358억, 83% 신장한 745억을 나타내며 그룹 전 사업군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롯데케미칼도 중동 전쟁으로 인한 스프레드 개선 및 긍정적 래깅(시차) 효과, 공장 운영 최적화를 통해 10분기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비주력 사업 및 자산 효율화를 골자로 하는 포트폴리오 리스트럭처링 진행 경과도 공유했다. 롯데는 지난 2024년부터 롯데웰푸드 증평공장 매각, 롯데칠성음료 지점 통폐합,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과 롯데에코월 매각 등 비핵심 및 저수익 사업 효율화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다. 롯데는 올해에도 롯데렌탈 매각, 롯데케미칼 대산∙여수공장 사업재편을 비롯해 저효율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바이오, 전지∙반도체용 소재, 수소 등 그룹의 신사업에 대한 투자 및 육성 전략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 국내 송도캠퍼스 1공장 준공 이후 미국 시러큐스와 인천 송도를 잇는 ‘듀얼 사이트’를 기반으로 글로벌 투트랙 전략의 본격적 가동을 앞두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글로벌 수요에 맞춰 기존 EV용 전지박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와 인공지능(AI)용 회로박 중심 생산으로 빠르게 무게를 옮기고 있으며,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를 확대하며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PF우발채무 감축 현황 및 관리 계획,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내 효율적 투자 집행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의 방향성에 대해서 시장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다만 롯데가 덩치 키우기를 중단하고 핵심사업 위주로의 구조조정과 신사업 육성을 진행하는 과도기에 있다는 진단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이 구조조정이 언제 마무리되고 신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