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美 자회사, FDA 1상 투여 '이중 ADC 승부수'

초기 데이터 2027년 발표 예정 ABL301 임상, 사노피 진행 계획

2026-05-28     민보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에이비엘바이오의 미국 자회사 네옥바이오(NEOK Bio)가 이중 항체-약물 접합체(ADC) 후보물질인 ABL206(네옥바이오 과제명: NEOK001)과 ABL209(네옥바이오 과제명: NEOK002)의 미국 임상 1상 시험에서 첫 환자 투여를 마쳤다. 이번 임상 1상의 초기 데이터는 2027년에 발표될 예정이다.

28일 에이비엘바이오에 따르면 이중 ADC는 암세포에 존재하는 서로 다른 두 항원을 동시에 찾아내 암세포에만 유효한 약물(페이로드)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기술이다. 일반 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차세대 항암 기술로 꼽힌다.

ABL206은 암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인 'B7-H3'와 'ROR1'을 동시에 타깃으로 한다. 두 항원을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이중 ADC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되는 단계다. 여기에는 암세포의 DNA 복제를 막아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토포이소머레이스 I 억제제(Topoisomerase I inhibitor)' 계열의 약물이 사용됐다.

동물 등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시험에서 하나의 항원만 표적하는 기존 ADC보다 유효성과 안전성이 높게 나타났으며, 독성 시험에서도 적정 투여량 범위 내에서 양호한 내약성을 보였다.

ABL209 역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EGFR'와 'MUC1' 단백질을 동시에 타깃으로 삼는다. ABL206과 동일한 토포이소머레이스 I 억제제 계열의 약물이 쓰인다. 기존 EGFR 표적 치료제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피부 독성 부작용을 낮추는 구조로 설계됐다. 또한 환자나 암 종류에 따라 발현량 차이가 크고 쉽게 탈락하는 MUC1 항원의 한계를 이중 표적 방식으로 보완하여 치료 효과를 개선하고자 했다.

네옥바이오는 이번 임상 1상을 통해 두 후보물질의 안전성과 적정 투여 용량, 그리고 초기 치료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에이비엘바이오 이상훈 대표는 "엔허투 등 단일항체 ADC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중 ADC는 이제 진입이 시작되는 단계"라며 "현재 임상 단계에 있는 이중 ADC 다수가 중국계 기업에 집중된 상황에서 네옥바이오는 미국 기업이라는 이점과 신속한 개발 속도로 선두 그룹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DC 개발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임상 1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옥바이오 마얀크 간디 대표는 "전임상 단계에서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까지 빠르게 진행한 것은 개발팀의 운영 효율성을 입증한 결과"라며 "이중항체 ADC 방식이 치료가 까다로운 고형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체 이중항체 플랫폼인 그랩바디(Grabody) 등을 활용해 다양한 임상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미국, 한국, 중국, 호주 등에서 총 10개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임상 프로젝트가 가동 중이다.

미국 임상 1상을 마친 ABL301은 향후 후속 임상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가 이어받아 진행할 예정이다.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개발 가속화를 위한 패스트트랙 및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노바브릿지와 공동 개발 중인 ABL111은 면역항암제 니볼루맙 및 화학항암제와의 병용 임상 2상에 진입했으며, 올해 하반기 글로벌 학회에서 임상 1b상의 추가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두 가지 약물을 동시에 탑재하는 듀얼 페이로드 ADC 등 다양한 초기 연구 과제들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