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1000억 자사주 매입 절반 집행···주가 상승에 취득 물량 감소 전망

5월 초 기준 약 508억원 규모 자사주 취득···계획 대비 50.8% 집행 배당성향 25%로 상향···1분기 실적 대폭 향상되며 배당 확대 기대

2026-05-27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가 올해 발표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을 빠르게 이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남은 예산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사주 물량은 상반기 대비 크게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2월 2일부터 5월 2일까지 보통주 39만7240주와 우선주 6만9481주를 취득했다. 총 취득금액은 약 508억4499만원으로, 전체 신탁계약 규모인 1000억원의 약 50.8% 수준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LG전자가 지난 1월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회사는 NH투자증권과 1000억원 규모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9월 말까지 자사주를 장내 매입하기로 했다.

실제 매입 흐름을 보면 초반에는 주가 10만원 안팎 구간에서 비교적 많은 물량을 확보했다. 2월 초 보통주 평균 취득단가는 주당 9만~10만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매입 단가도 높아졌다. 4월 말에는 보통주 평균 취득단가가 14만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시 기준 전체 평균 취득단가는 보통주 11만8000원, 우선주 5만4000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LG전자 주가가 23만원대까지 상승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동일한 예산이라도 주가가 오를수록 확보 가능한 자기주식 수는 감소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회사는 현재까지 약 508억원을 투입해 총 46만6721주를 확보했지만, 남은 약 492억원으로 현재 주가 기준 보통주를 매입할 경우 확보 가능한 물량은 약 20만주 수준에 그칠 것으로 추산된다. 단순 계산 기준으로 상반기 확보 물량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밸류업 계획 발표 당시 주가 기준으로 회사는 올해 약 90만주를 매입할 계획이었으나, 주가 상승으로 매입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전장 및 HVAC 분야에서 B2B 매출이 크게 늘어났고, 로보틱스 신사업으로 회사가 시장에서 주목받은 영향이다.

회사 실적 개선 및 리레이팅이 본격화되면서 배당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4년 3월 ‘2차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공시하며 2024~2026 사업연도 동안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일회성 비경상 이익 제외)의 25%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20% 수준이던 배당성향 기준을 상향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 연결 현금배당성향은 25.4%로 집계되며 회사가 제시한 기준을 충족했다. 당시 총 현금배당 규모는 약 2437억원이었다. 최소 배당 정책도 강화됐다. LG전자는 보통주 기준 연간 최소 1000원 배당을 제시했으며, 2025 사업연도 총배당금(중간배당 포함)은 보통주 1350원, 우선주 140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는 실적 개선과 함께 배당 여력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약 81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약 9605억원)의 약 85% 수준에 해당하는 규모다.

LG전자는 배당 산정 기준으로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을 활용하고 있다. 단순히 회사가 제시한 배당성향 25%를 적용할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 기준으로만 약 2039억원 규모 배당 재원이 확보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총 현금배당 규모(2437억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실적과 현금창출력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6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1조1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2배 늘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를 병행하는 가운데, B2B 사업 성장과 현금창출력 개선 흐름까지 이어지면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지속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