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금융, 외국인 금융시장 선점 가속화...대출 넘어 '정착 금융'으로 확장
외국인 전용 비대면 계좌 개설 사업 추진...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신청 예정 여신 확대 넘어 외국인 초기 정착 지원...280만 외국인 생활금융 수요 공략 강화 전북銀 앞세워 선제적으로 외국인 시장 진출...접점 확대·관련 서비스 출시 앞장 대출 잔액 증가 등 성과로 연결돼...외국인 대출 1조원 넘기는 등 순항 업계 “외국인 금융시장, JB금융의 새로운 성장축...다만 리스크 관리 고도화도 필요"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JB금융그룹이 외국인 금융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전북은행을 중심으로 외국인 대출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데 이어 외국인 전용 비대면 계좌 개설까지 추진하면서 관련 사업 영역을 '정착 지원 금융'으로도 확장하는 모습이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80만명 수준까지 늘어난 만큼 외국인 금융시장이 JB금융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JB금융은 외국인 대상 비대면 금융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을 통해 외국인 전용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외국인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장기 체류 외국인과 재외동포의 초기 정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금융 공백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JB금융은 지난 3월 국회 토론회에서 해당 서비스의 시범사업 모델을 공개하고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토론회에서 기조 발제를 맡은 김재홍 JB금융 뉴테크(New Tech) 부장은 "장기 체류 외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해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기까지 최대 8주가 걸리는 동안 계좌가 없어 각종 불편을 겪고 있다"며 "계좌가 없으면 통신·보험·공과금·온라인쇼핑몰·배달·인증 등 생활 인프라가 차단되는 만큼 금융 부문 불편 해소가 최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JB금융의 이 같은 행보는 그간 추진해온 외국인 금융사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JB금융은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먼저 외국인 공략에 나선 곳으로 꼽힌다. 일례로 전북은행은 2016년 국내 은행 최초로 외국인 대상 입출금예금과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2023년 10월에는 외국인이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후 JB금융은 외국인 고객을 위한 오프라인 접점도 넓혀갔다. 전북은행은 2024년 9월 경기도 수원에 외국인 고객 전담 '브라보 코리아 고객센터'를 열었으며 지난해 2월에는 광주은행이 광주 광산구 흑석동에 외국인금융센터를 열고 환전·송금, 수신, 대출 업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언어 지원과 방문형 서비스 또한 강화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2월 전 영업점에서 38개 언어를 지원하는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시행했으며 전북은행은 지난해 3월 국내 체류 외국인을 위한 이동형 금융 채널인 '브라보 코리아 무빙 라운지'를 선보이며 '찾아가는' 금융서비스를 확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JB금융이 외국인 금융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히 여신에 집중돼 있던 외국인 금융사업의 영역을 생활금융으로까지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외국인 고객 기반 확대가 JB금융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말 기준 278만명을 넘어선 데다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 재외동포 등이 산업단지와 지역 상권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금융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JB금융의 외국인 공략은 이미 조금씩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JB금융의 외국인 대출 잔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전북은행은 올해 1분기 외국인을 대상으로 월평균 750억원의 대출을 신규 공급했다. 이는 지난해 400억~500억원대였던 월평균 외국인 신규 대출액 대비 약 67% 늘어난 수준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대출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선제적으로 진입한 전북은행의 지위가 탄탄히 유지되고 있다"며 "외국인 전용 비대면 계좌 개설까지 실현될 경우 JB금융은 계좌 개설부터 송금, 대출, 상담까지 이어지는 서비스 구조를 완성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JB금융이 외국인 금융을 안정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실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외국인 고객의 경우 국내 신용이력이 부족하거나 체류자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대출 심사와 본인 확인, 자금세탁방지, 금융사기 예방 등의 측면에서 내국인보다 관리 난이도가 적잖이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JB금융 관계자는 "외국인 신용대출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비자모형 등을 세분화해 관리 중"이라며 "국가 간 신용정보 연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위험 관리를 위한 시장지표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