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콜롬비아 3500억 기술이전…중남미 생산 거점 구축

초기 기술이전 품목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선정 생산 거점 활용 시 SK바사에 우선권...글로벌 진출 확대

2026-05-26     민보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이하 SK바사)가 자체 개발 백신을 기반으로 콜롬비아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백신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 기반까지 구축하는 계약으로, 콜롬비아를 중남미 현지의 생산 거점 삼아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SK바사는 콜롬비아 국영 제약기업 'VECOL'과 백신 기술이전·현지 생산 협력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콜롬비아 보건사회보호부(Ministerio de Salud y de Protección Social)가 국가 백신 자국화 사업의 일환으로 콜롬비아 국립보건원(Instituto Nacional de Salud, INS), VECOL과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계약은 향후 10년간 약 3500억원(2억6000만달러)이 투입되는 대형 국책 프로젝트다.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사업의 대표 실행기관을 맡게 된 VECOL은 생산시설 설립·운영, 정부 인허가 확보, 국가예방접종사업(NIP) 연계, 정부기관 협력 등을 수행한다. SK바사는 백신 기술이전·현지 생산 협력 파트너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콜롬비아 내 생산시설 구축과 제품 도입, 규제 승인과 생산 운영에 필요한 기술·노하우 이전 등을 맡게 된다. 

콜롬비아 정부는 지난 4년간 세계보건기구(WHO) 승인을 받은 글로벌 백신 기업을 대상으로 기술력, 규제 수준, 협업 역량, 장기 전략 적합성 등을 종합 평가해 SK바사를 선정했다. SK바사의 글로벌 사업 경험, 엄격한 품질·규제 관리 체계, WHO 사전적격성평가(PQ) 백신 생산 경험, 장기적 국가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의지 등이 선정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초기 기술이전 품목으로는 SK바사 자체 개발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SKYVaricella)'가 선정됐다. SK바사는 스카이바리셀라의 현지 생산·기술이전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추가 백신 제품군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콜롬비아 정부가 도입하는 다른 제품군에 이 시설을 활용할 경우 SK바사에 우선 협상할 권리도 주어진다. 

SK바사는 이번 협력을 중남미 지역 내 생산 거점 확보를 넘어 중남미 기술이전 프로젝트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콜롬비아 인근 국가와의 협력을 확대해 거점형 백신 공급·생산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지나 탐비니 고메즈(Gina Tambini Gómez) 콜롬비아 범미보건기구(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 PAHO)·WHO 대표는 "콜롬비아가 VECOL과 SK바사 간 협약 체결을 통해 보건 주권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딘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PAHO 역시 지역 혁신·생산 플랫폼 강화, 규제 체계 고도화, 공동 조달 메커니즘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시아 아얄라(Lucía Ayala) VECOL 대표는 "이번 협약은 국가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단순한 바이오 기술 이전을 넘어 지식과 역량을 축적하고, 공중보건과 보건주권 분야의 전략적 역량 회복을 위한 장기적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SK바사 사장은 "콜롬비아 정부와 VECOL이 추진하는 국가 차원의 백신 생산 역량 강화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축적된 백신 개발·생산 역량과 글로벌 협력 경험을 바탕으로 미래 감염병 대응과 지속가능한 백신 공급 기반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