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 히트펌프 시장 선점 경쟁 '불 붙었다'…유럽 공략·국내 인프라 확대

삼성전자, 폴란드 370동 주거단지에 AI 기반 히트펌프·스마트싱스 프로 공급 LG전자, 설치·유지보수 전문인력 확대…“국내 HVAC 서비스 경쟁력 강화”

2026-05-26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 확대와 국내 인프라 강화에 동시에 나서며 히트펌프 사업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 정책과 전기화 전환 흐름에 맞춰 냉난방공조(HVAC)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양사가 제품·설치·에너지 관리 플랫폼까지 포함한 종합 솔루션 경쟁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폴란드 대규모 주거단지 프로젝트에 고효율 히트펌프 솔루션과 AI 기반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폴란드 에너지 기업 에코파크(Ekopark)가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비아위스토크(Białystok) 등 4개 도시 약 25만평 부지에 370동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해당 프로젝트에 AI 기반 대형 히트펌프 실외기 ‘DVM S2’와 실내기 ‘DVM 하이드로 유닛’을 공급한다. DVM S2는 실시간 환경 데이터를 학습하는 ‘액티브 AI(Active AI)’ 기능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또 AI 기반 B2B 관리 플랫폼 ‘스마트싱스 프로(SmartThings Pro)’를 적용해 여러 지역에 분산된 주거단지의 난방·온수·스마트 기기를 통합 제어한다. 관리자는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과 운영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AI 기반 고장예지진단 기능도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영국 콘월(Cornwall) 지역 대규모 재개발 사업에도 히트펌프 솔루션과 스마트싱스 프로 공급 계획을 발표하는 등 유럽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도 같은 날 평택 HVAC 아카데미와 제주 지역 등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설치 및 유지보수 전문 엔지니어 육성 교육을 실시하며 전문 인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정부의 ‘2030년 히트펌프 350만대 보급’ 정책에 맞춰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설치·사후관리 역량까지 강화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2011년부터 국내 히트펌프 보일러 사업을 이어오며 약 15년간 사업 역량을 축적해왔다. 2014년 이후 전문 설치 교육을 받은 인원은 4000명을 넘어섰으며, 히트펌프 서비스를 전담하는 하이엠솔루텍 서비스 엔지니어도 1000명 이상 확보했다. 이를 통해 24시간 서비스 접수와 2일 내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달 초 ‘LG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도 국내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 대비 약 40~60% 수준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기존 냉난방기에서 주로 사용되던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68% 낮은 R32 냉매를 적용해 친환경성도 강화했다. LG전자는 핵심 부품과 완제품의 국내 생산도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권민호 LG전자 ES엔지니어링담당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인정받은 히트펌프 기술력은 물론 고객 접점의 설치·유지보수 인프라 경쟁력까지 강화해 차별화된 고효율 난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