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 "고령운전자 급발진 막자"...사고예방 효과 낸 첨단장치 보급 '본격화'
-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강화...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보급 2차 사업 시행 - 고령운전자 자동차보험 손해액, 12년 새 4배 폭증...손해율 악화에 영향 - 손보업계,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지원사업에 4억 투입...사고예방 효과 기대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손해보험업계가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강화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고령자의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사고 예방에 효과적인 첨단장치 보급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21일 손해보험협회는 경찰청, 한국교통안전공단과 공동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 보급 2차 사업 장치 설치를 완료하고 사업을 본격 실시한다고 밝혔다.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는 최고속도를 제한하는 기능을 포함하며 정차 또는 저속 주행 중 급가속 조작이 발생했을 때 제어해주는 첨단안전장치다. 최근 고령운전자들의 급발진 사고가 페달 오조작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가 사고 예방과 위험한 운전행태를 줄이는 데 효과를 나타냈다.
이번 2차 사업은 세 기관이 고령운전자 교통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 2024년 11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추진된 1차 보급 사업의 후속 사업이다. 이번에는 1차 보급 사업 대비 모집 지역과 대상을 확대해 진행했다.
2차 보급사업은 작년 12월부터 전국 특별·광역시(세종 제외)를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했으며, 페달 오조작 사고 예방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총 3192명이 지원했다. 이 가운데 총 759명(서울 123명, 부산 108명, 대구 125명, 인천 105명, 대전 113명, 광주 112명, 울산 73명)이 최종 선정됐고, 지난달 설치를 완료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고령화 심화에 따라 전체 운전자 중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페달 오조작 사고는 고령운전자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만큼 첨단장치 장착은 추돌사고 예방에 긍정적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국 교통사고 19만8천 건 중 노인 교통사고는 3만9천 건으로 약 19.6%를 차지했다. 이는 2013년 노인 교통사고 비중이 14.1%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고령자의 자동차보험 손해액 역시 큰 폭의 증가세다. 지난 2011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손해액은 5조9천억원에서 2023년 9조7천억원으로 확대됐다. 이 중 61세 이상 운전자의 손해액은 같은기간 6천억원에서 2조4천억원으로 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운전자 면허 반납지원사업 활성화와 함께 첨단기술이 탑재된 차량의 이용 확대를 위한 제도 마련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이에 손해보험업계는 총 4억원의 사회공헌기금을 활용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장착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병래 손해보험협회 회장은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는 고령 운전자 안전운전을 지원하고, 예기치 못한 급가속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장치"라며 "손보업계는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력해 교통안전 확보를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