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금협상 잠정 합의…총파업 직전 극적 타결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방식 놓고 막판 절충 노조, 총파업 유보…22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 진행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직전 임금·성과급 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극적으로 충돌을 피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적자 사업부 성과급 배분 방식에 대해 노사가 한발씩 물러서며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20일 밤 10시 40분경 “사후조정 불성립 이후 고용노동부 장관 주재로 노사 교섭이 재개됐고, 총파업을 몇 시간 앞둔 시점에서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예정됐던 총파업을 유보하기로 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장은 “내부 갈등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합의안은 초기업노조 및 공동투쟁본부가 지난 6개월간 투쟁해온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분 방식에서 적자 사업부 관련 현행 삼성전자 제도가 있긴 했지만 이에 대한 이견 차이가 있었다”며 “회사 측이 1년간 적자 사업부 배분 방식에 대해 유예하기로 했고, 이에 노조가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합의를 노사 자율 교섭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많은 쟁점들이 있었지만 이견이 상당 부분 좁혀졌다”며 “분배 방식을 두고 회사는 원칙적으로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노조도 나름의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해법을 찾았다”며 “마지막까지 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노사 자율 교섭으로 잠정합의를 이룬 삼성전자 노사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사측 역시 정부 중재와 노조 측 제안이 타결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명구 삼성전자 피플팀 부사장은 “어떤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며 “노조위원장께서 여러 제안과 의견을 줬고, 장관께서 솔루션을 제시해주셔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는 잠정합의를 한 상태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 노사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와 성과급 재원 배분 구조, 제도화 문제 등을 두고 장기간 협상을 이어왔으며, 중노위 사후조정까지 결렬되면서 총파업 직전까지 대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