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이익 15조8000억원 거뒀지만…국내은행 순익 3.9% 줄었다
- 시장금리 급등에 유가증권 이익 적자전환…비이자이익 35.6% 직격 - 인터넷은행 45.3% 급증·시중은행 0.6% 감소…업권별 순익 극명한 대조 - ROA 0.07%p·ROE 0.89%p 하락…금감원 손실흡수능력 확충 유도 방침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은행이 올해 1분기 이자이익 증가에도 비이자이익 급감과 판관비 증가가 겹치며 당기순이익 6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9% 줄었다. 업권별로는 인터넷은행이 45.3% 급증한 반면 시중은행은 0.6%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일반은행 순이익이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으나, 특수은행 순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12.3% 줄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업권별로는 인터넷은행과 시중은행의 명암이 엇갈렸다. 인터넷은행 순이익이 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늘어 일반은행 중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고, 지방은행도 3000억원으로 4.0% 증가했다. 시중은행 순이익은 3조7000억원으로 0.6% 줄어 인터넷은행과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이자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1분기 국내은행 이자이익은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9000억원)보다 1조원(6.4%) 늘었다. 이자수익자산 평잔이 355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조1000억원(4.8%) 증가하고, 순이자마진(NIM)도 1.56%로 0.03%p 오른 결과다.
비이자이익은 시장금리 상승의 역풍을 정면으로 맞았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 2.951%에서 올해 3월 말 3.557%로 60.6bp 오르면서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3조6000억원 감소해 적자로 전환했고, 1분기 비이자이익 합계는 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원)보다 7000억원(35.6%) 급감했다. 반면 수수료이익은 1조5000억원으로 10.1% 늘고, 신탁 관련 이익도 5000억원으로 48.6% 증가했으나 유가증권 손실을 상쇄하지 못했다.
판관비 증가도 순이익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6조8000억원)보다 4000억원(5.4%) 늘었으며, 이 가운데 인건비가 4조3000억원으로 1000억원(3.5%), 물건비가 2조8000억원으로 2000억원(8.4%) 각각 증가했다. 충당금 전입에 해당하는 대손비용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00억원(16.2%)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으며,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4%로 전년 동기(0.71%)보다 0.07%p,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68%로 전년 동기(9.57%) 대비 0.89%p 각각 떨어졌다.
금감원은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향후 감독 방향으로 제시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임을 감안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겠다"며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 및 포용금융 등 사회적·공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 독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