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증권사 실적 진단] 거래대금 효과 제한적...IB·금리 변동에 한화·iM증권 실적 '뒷걸음'
한화證 영업이익 37% 급감…iM증권도 금리 변동성에 실적 둔화 WM·브로커리지는 선방했지만 IB·PF 부담에 중소형사 실적 흔들 “하반기 딜 가뭄 이어질 수도”…중복상장 규제·금리 부담에 실적 변동성 우려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 상승 랠리와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업계 전반이 리테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 부문 부진 영향으로 오히려 실적 감소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기업공개(IPO)·주식자본시장(ECM) 시장 회복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소형사의 실적 변동성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화·iM증권, 리테일 호황에도 실적 감소…IB·금리 변동성 부담 직격탄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승 랠리와 거래대금 증가로 증권업계 전반이 리테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IB 부문 부진 영향으로 오히려 실적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한화투자증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91억원으로 48.5% 급감했다. WM 부문에서는 수익 개선이 나타났지만, IB 사업 부문 영업수익이 188억원에서 47억원으로 전년 대비 75.1%나 감소하면서 전체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지속되면서 자산관리(WM)과 홀세일(Wholesale·법인영업) 부문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면서도 "미국·이란 전쟁 이슈와 금리 변동성 확대, 기업 자금조달 시장 위축 등 대내외 환경 영향으로 일부 비즈니스 실적은 다소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iM증권은 브로커리지와 WM 부문 수익은 증가했지만, 금리 변동성 확대에 따른 운용 부문 수익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둔화됐다. iM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20.6% 줄었다. 다만 IB·PF 부문에서도 1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PF 관련 부담이 일부 이어진 모습이다.
한양증권과 부국증권 역시 실적 감소 흐름을 나타냈다. 다만 한양증권은 지난해 1분기 반영된 약 70억원 규모의 IB 관련 일회성 수익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파악된다. 한양증권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60억원, 당기순이익 186억원으로 각각 11% 넘게 감소했다. 부국증권은 파생상품거래 손실 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국증권의 파생상품거래 손실은 지난해 1분기 619억원에서 3296억원으로 증가했으며, 1분기 영업이익 156억원(-30.1%), 당기순이익 128억원(-29.9%)을 기록했다.
미래에셋 1조 시대 열었지만…중소형사는 IPO·ECM 침체에 하반기 ‘실적 방어 시험대'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사 실적 호조가 거래대금 증가와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리테일 장세' 영향이 컸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은 리테일과 트레이딩 수익 확대를 기반으로 증권업계 최초 분기 순이익 1조원을 돌파했고,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 등도 두 배에서 세 배 수준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중소형사의 경우 리테일 수혜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상황에서 IB 부진 영향이 실적에 더 직접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와 유상증자, ECM 시장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PF와 특정 딜 의존도가 높은 중소형사들은 수익 변동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예정 딜로 무신사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대형 딜 가뭄 분위기는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 IPO 시장에서는 중복상장 규제 강화 기조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 코스피 상승으로 기업들의 공모가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투자자들은 공모가 부담에 더욱 민감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회사채 발행 환경 역시 이전보다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부동산 PF 리스크는 지난해부터 상당 부분 정리 국면에 들어섰지만, 그렇다고 IB 업황 자체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는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소형사의 경우 PF와 일부 딜 의존도가 높은 구조인 만큼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IB 업황은 금리 인상 기조 영향으로 공모채 발행 감소 가능성이 있고, 중복상장 규제 등에 따른 대형 딜 부재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리테일 경쟁력과 자본력을 갖춘 대형사 쏠림 현상이 더 심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까지 이어지고 있어 중소형사들의 영업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중소형 증권사들은 WM 강화와 사업 다각화, 리스크 관리 중심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금융상품 판매와 신용공여 등 WM 중심 비즈니스를 지속 강화하는 한편, 정부의 생산적 금융·모험자본 활성화 정책 방향에 맞춘 IB 비즈니스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외 사모펀드(P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드캡 중심 인수금융 딜 소싱을 강화하고, 신재생에너지·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등 신규 인프라 분야 투자 기회를 확대해 하반기 실적 반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