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유진로봇, 1분기 매출 5배 성장…모회사 자금 수혈로 R&D 강화

1분기 매출 약 50억…자율주행 물류로봇 성장세 주목 모회사 3자 배정 유증 참여…R&D·생산 투자 여력 강화

2026-05-19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유진로봇의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증가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자율주행 물류로봇 중심 사업 전환이 안정기에 접어든 가운데, 모기업인 독일 밀레(Miele) 그룹의 173억원 규모 자금 수혈까지 예고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진로봇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약 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약 9억7000만원) 대비 약 5배 증가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로보틱스 산업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흐름으로 보고 있다. 주요 고객사인 제조기업 및 물류기업들이 3, 4분기에 로봇 도입 및 시스템 구축(SI)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로봇 기업들의 실적도 후반부로 갈수록 가파르게 올라가는 구조를 띈다. 

지난해에도 상반기(약 43억원) 대비 하반기 매출(약 238억원)이 6배 가량 높았고, 1분기와 2분기에도 매출 격차가 컸던 점을 참고하면 올해 연간 매출이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연간 매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유진로봇 관계자는 "IFRS(국제회계기준)상 프로젝트 완료기준으로 매출이 인식되므로, 작년 4분기에 해당 시점에 따라 매출이 계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화 사업부와 자율주행 솔루션의 매출 수주 증가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이 상승했다"며 "올해 전반적으로 30% 이상 매출 성장 목표로 하고 있으며, 특히 AMS 자율주행솔루션 사업부는 2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수익성 부담은 확대됐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약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매출 증가에도 원가 부담과 선행 투자 비용이 동시에 확대된 영향이다. 

재무 측면에서는 단기·장기 차입금 증가와 현금 감소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유진로봇의 자산총계는 약 504억원, 부채총계는 약 256억원, 자본총계는 약 248억원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약 103% 수준이다. 

다만 최근 유상증자로 인한 현금 유입이 확정되면서 재무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진로봇은 지난 17일 최대주주인 독일 밀레 그룹 산하 이만토(Imanto AG)를 대상으로 약 173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약 72만3334주가 발행될 예정이며, 신주는 상장 이후 1년간 보호예수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자금 유입을 단순 재무적 투자보다 모기업 차원의 책임 경영 및 장기 성장 투자 성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유진로봇의 자산총계는 약 674억원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약 61% 수준까지 낮아질 전망이다. 현금성자산 역시 약 200억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향후 자율주행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분야 연구개발을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수준의 실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유진로봇은 현재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약 16억8400만원으로, 매출 대비 33% 수준에 달했다. 연구인력은 54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팩토리 전환 붐으로 글로벌 자율이동로봇(AMR)과 협동로봇 수요가 급증하면서, 유진로봇을 비롯한 관련 기업들의 1분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업황이 본격적인 수요 창출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로보틱스 기업들이 J곡선의 하단인 '데스밸리' 구간의 끝단을 통과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