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회장, 대표 경질· 대국민 사과에도…스벅 ‘탱크데이’ 역풍에 이마트 주가 급락

정용진 직접 사과에도 장중 8%대 하락 ‘5·18 논란’ 브랜드 리스크, 투자심리까지 흔들어 “이젠 역사 인식도 기업가치”…유통업계 긴장감

2026-05-19     서영광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이 결국 이마트의 주가까지 흔들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대표이사 경질과 대국민 사과라는 초강수 대응에 나섰지만,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중이다.

정용진

19일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의 모회사 이마트의 주가는 장중 전일 대비 8% 넘게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

앞서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이 일자, 정치·사회적 파장을 넘어 모회사 투자심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논란은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시작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해당 문구가 5·18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탱크 진입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은폐 발언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빠르게 확산됐다.

사태가 커지자 스타벅스 측은 관련 문구를 수정하고 이벤트를 중단했으며, 손정현 대표 명의의 사과문도 발표했다. 그러나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논란은 정치권 이슈로까지 번졌다.

결국 정용진 회장은 논란 당일 손 대표를 전격 해임했고, 행사 기획·주관 임원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었다. 이어 이날(19일)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었다”며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고 밝혔다.

또 “그룹 차원의 역사 인식과 감수성이 부족했다”며 “내부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번 사안을 단순 마케팅 실수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기업들의 ESG 경영이 환경·지배구조를 넘어 사회적 책임과 역사 인식 문제까지 확대되는 흐름 속에 브랜드 이미지 훼손이 곧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통업계에서는 소비자 여론과 정치·사회적 리스크가 과거보다 훨씬 빠르게 실적과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가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플랫폼과 SNS 중심 소비문화가 강화되면서 브랜드 논란이 단기간에 불매 움직임과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예전에는 제품 하자나 실적 부진이 주가 리스크였다면,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감수성과 역사 인식까지 시장이 평가하는 시대가 됐다”며 “이번 사태는 단순한 마케팅 실패가 아니라 그룹 전체의 브랜드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