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젠텍, 새로 합류한 신사업본부장 이력 두고 '설왕설래'
오근철 이사 세인플렉스·타스컴 등기 임원 명단에 없어…ABSIKIGT 상호도 불일치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체외진단 기업 수젠텍(대표이사 손미진)이 지난 15일 1분기 분기보고서를 통해 처음 공시한 신사업본부 오근철 이사의 약력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부사장 경력으로 기재된 회사 중 2곳은 법인등기부에 본인 이름이 없었고, 나머지 1곳은 영문 상호 표기가 부정확해 실체조차 특정되지 않는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수젠텍은 영업손실률 -200% 상태에서 자기주식을 담보로 125억 원 규모 사모 사채를 발행한 전후 화장품·건강기능식품 신사업을 본격화했으며, 오 이사가 해당 본부를 담당한다.
오 이사의 수젠텍 재직 시점은 "2025~현재"로 표기됐으며, 재직기간은 "2개월"로 기재됐다. 직전 경력은 2018년~2021년 SEINFLEX.CO., LTD 부사장, 2022년~2024년 ABSIKIGT CI., LTD 부사장, 2024년~2025년 TASCOM CO., LTD 부사장이 기재됐다.
〈녹색경제신문〉이 18일 인터넷등기소에서 발급받은 세인플렉스 주식회사의 법인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오 이사 재직기간(2018~2021)을 포함한 전 기간의 등기상 임원은 대표이사 한창수 외 사내이사 2인, 감사 1인 등 4명이며 이 중 동일 성씨 임원이 3명이다. 오 이사의 이름은 등재돼 있지 않다.
세인플렉스는 자본금 2억5000만원 규모의 회사로, 오 이사 재직기간 중인 2020년 12월 7일 상법 제520조의2 제1항에 따른 해산간주가 등기된 바 있다. 같은 날 확인한 타스컴 주식회사(전 이도바이오)의 법인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도 오 이사의 이름은 없었다.
ABSIKIGT CI., LTD의 경우, 영문 법인격 약어가 'CI.'로 기재돼 통상적인 'Co., Ltd' 표기와 일치하지 않는다. 본지가 국내 인터넷등기소와 글로벌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등 복수 경로로 확인한 결과, 동일한 영문 상호의 국내 법인과 해외 법인 모두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수젠텍의 신사업 추진은 본업의 압박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은 23억4000만원, 영업손실은 46억8000만원이다. 손실이 매출의 두 배다. 2025년 9월에는 자기주식 8.7%를 담보로 125억원 규모의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최근 밸류업의 흐름에 따라 자사주를 담보로 한 교환사채 발행은 시장에서 지양하는 추세다.
본지는 18일 수젠텍 측에 ▲오 이사의 약력 검증 절차 ▲ABSIKIGT CI., LTD의 정확한 영문 상호와 소재 국가 ▲재직 시점이 "2025~현재"와 "2개월"로 동시에 기재된 경위를 질의했으나, 회사 측 관계자는 "경력증명서나 이력서까지 제가 확인해서 적은 게 아니고 전달받은 걸 기재한 것"이라고 밝혔다. ABSIKIGT CI., LTD의 실체와 재직 시점 표기 충돌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이후 이해권 수젠텍 경영지원본부장이 본지로 추가 연락을 해왔다. 이 전무는 약력 영문 표기 사유에 대해 "오 이사가 해외 사업 담당이며 국문보다 영문이 익숙해 본인이 영문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다만 "교포는 아닌데 내국인이며 해외 영업을 오래 해왔다"는 부연 설명을 덧붙였다.
약력 검증 절차에 대해서는 1차 통화 IR 담당자의 "전달받은 그대로 기재" 발언과 달리 "인사팀에서 기본적으로 검증한다"고 답했다. 본지가 세인플렉스와 타스컴 등기 임원 명단에 오 이사의 이름이 없는 점을 묻자, 이 전무는 "등기이사로 재직한 건 아닌 걸로 알고 있다. 미등기 이사로"라고 답했다.
본지가 ABSIKIGT CI., LTD의 실체를 재차 묻자, 이 전무는 "단순 오타"라며 정확한 회사명을 "앱솔루지" "앱솔로즈" "앱솔로지"로 통화 중 세 차례 바꿔 말한 뒤 "주식회사 앱솔로지"로 최종 정정했다. 코스닥 상장 여부에 대해서도 "상장사"라고 답했다가 즉시 "상장사는 아니다"로 번복했다.
재직 시점이 "2025~현재"와 "2개월"로 동시 기재된 점에 대해서도 이 전무는 "역시 오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