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해보험, 외형 성장에도 1분기 순익 급감...투자손익 감소에 손해율 악화 겹쳐
- 당기순익, 전년比 40% 급감...매출 증가 등 외형 성장세 지속 - 손해율 악화로 보험손익 44% 줄어...투자손익도 3.2% 감소 - 장기, 자동차, 일반보험 모두 수익성 악화...손해율 상승, 고액사고 영향 - 보험업계, 단순 외형성장 보다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집중 전망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DB손보가 지난해 실적 부진에 이어 1분기에도 순이익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내 대형 사고 증가와 실손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본업인 보험손익 감소에 겹쳐 투자손익도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면서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이익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DB손보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8.5% 줄어든 462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액은 전년 보다 16.2% 증가한 5조778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DB손보는 수익구조 두 축인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 부진한 가운데 외형 성장세는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DB손보의 1분기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7% 급감한 2266억원을 나타냈다. 전 종목의 손해율 상승 탓이다.
우선 비중인 가장 큰 장기보험에서 실손보험 손해율이 악화되면서 전년 보다 32.7% 줄어든 2652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익은 전년 대비 80.8% 감소한 88억원에 그쳐, 최근 4년간 누적된 보험료 인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일반보험은 대전 안전공업 등 일시적 국내 대형 사고 영향으로 475억원 적자를 냈다.
1분기 DB손보의 투자손익은 2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2% 소폭 감소했지만 금리 변동이 심한 환경에서 비교적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난해 DB손보는 실적 하락의 원인이었던 보험손익의 부진을 투자수익 성과로 메운 만큼 1분기 자산운용 부문의 역량은 아쉬운 대목이다.
실제 지난해 DB손해보험은 보험손익에서 전년 대비 36.0% 급감한 1조 359억원을 거뒀지만, 투자손익은 1조777억원을 기록해 전년(7436억원) 대비 44.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DB손보의 1분기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년말 보다 6169억원 순증하면서 장기적 이익 체력은 견고한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순익은 감소했지만 자본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3월 말 기준 지급여력(K-ICS) 비율은 232.1%로 전분기 대비 13.9%p 상승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선제적 자본 확충으로 가용자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지속되고 실손보험 부담 확대로 수익성 회복이 여의치 않은 모양새"라며 "업계는 단순 외형 성장 보다 손해율 관리 등 효율중심의 경영전략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