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이뮨텍 김태경 대표, 거래정지 확정 24시간 전 최저점 5000만원 매수
매수 다음 날 KDR +29.95% 폭등···이틀 만에 47% 상승 자본시장법 제174조, 임원의 미공개정보 이용 매매 금지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367원. 네오이뮨텍 KDR이 1년 8개월간 단 한 차례 기록한 일중 최저가다. 그 가격이 형성된 지난 11일, 김태경 대표가 380원에 자사주를 샀고, 24시간 뒤 한국거래소는 회사 매매거래정지를 정식 접수했다. 김 대표는 그 하루를 정확히 짚었다.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1일 KDR은 시가 400원, 일중 고가 400원, 저가 367원, 종가 38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김 대표의 매수단가 380원은 일중 저가와 종가 사이에서 형성된 가격이다. 그날 거래량은 354만 주였다.
2024년 9월 2일부터 2026년 5월 14일까지 약 1년 8개월간 일중 저가가 380원 이하로 형성된 거래일은 5월 11일(367원)과 5월 12일(377원) 단 이틀이다. 종가가 400원 이하로 형성된 거래일도 5월 11일이 유일하다. 동 기간 KDR 종가 고점은 2024년 9월 9일 1500원이다.
매수 다음 날인 5월 12일, 한국거래소는 회사 매매거래정지를 공식 확정했다. 그 전까지 거래정지는 "예정" 상태였다. 4월 23일 회사가 정정공시에 "관계기관 협의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그 하루 전, 380원에 매수를 마쳤다.
5월 12일 KDR은 시가 384원으로 출발해 종가 499원(+29.95%)으로 마감했다. 같은 날 회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엔다리(Endari) 미국 판매를 위한 메릴랜드주 정부 라이선스 최종 획득 사실을 발표했다. 김 대표가 380원에 자사주를 매수한 다음 날이다.
5월 13일 종가 566원(+13.43%), 거래량 4826만 주로 직전일의 9배를 기록했다. 김 대표 매수일 종가 384원에서 5월 13일 566원까지 이틀 만에 47% 상승했다. 5월 14일 종가 501원(-11.48%)을 끝으로 5월 15일부터 매매거래정지가 시작됐다.
이틀 상승의 수혜자와 피해자는 갈렸다. 5월 12일 기관은 4억4508만원을 순매수했고, 5월 13일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선 가운데 개인이 8억3842만원을 순매수했다. 5월 13일 폭등 구간에서 개인이 기관·외국인 차익 물량을 인수했다.
회사 측은 의도성을 부인했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15일 〈녹색경제신문〉에 "의도는 없었다. 다음 날 주가가 오를지, 엔다리 허가 통보가 그날 나올지 아무도 몰랐다"며 "주가 하락 상황에서 책임 경영 차원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퀀스의 출발점은 매수 17일 전이다. 4월 24일 금요일 오후 5시 14분, 회사는 NT-I7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의 FDA 자진취하를 공시했다. 코스닥 정규장 마감 1시간 44분 후이자 주말 진입 직전이다. 공시 당일 KDR 종가는 오히려 전일 대비 1.99% 상승한 512원에 마감했다.
자진취하 공시 하루 전인 4월 23일, 회사는 매매거래정지 일정을 17일 미루는 정정공시를 냈다. 처음 설정한 일정(4월 28일~5월 19일)이 5월 15일~6월 9일로 변경됐다. 회사가 후속 통화에서 밝힌 "관계기관"은 한국 예탁결제원이다.
보통 임상 중단·자진취하 같은 악재가 알려지면 주가는 그날 하루에 폭락한다. 그러나 네오이뮨텍의 경우 4월 27일부터 5월 11일까지 9거래일 동안 천천히 흘러내렸다. 512원이 384원이 됐다.
김 대표는 지난 3월 27일 사내이사로 선임됐고, 같은 날 이사회 결의로 대표이사에 올랐다.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제넥신 임상개발 상무를 역임한 인물이다. 제넥신은 네오이뮨텍 최대주주다. 회사 등기이사 5인 중 제넥신 홍성준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임 중이다.
회사가 5월 15일 공시한 2026년도 1분기 분기보고서는 김 대표를 '임상개발 전문가' 핵심 연구인력으로 명시하고, 담당 업무를 '개발 및 임상 총괄'로 기재했다. 자진취하 공시일은 김 대표 취임 28일째 되는 날이었다.
김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당일인 3월 27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20만 KDR을 부여받았다. 행사가격은 1주당 570원이다. 행사가 산정 기간(2026년 1월 27일~3월 26일)은 회사가 임상 자진취하를 공시한 4월 24일 이전이다.
스톡옵션 부여 6주 후, 김 대표는 380원에 13만1070주를 매수했다. 옵션 행사가격(570원)보다 190원 싸게 산 셈이다. 거래 재개 시 5대1 주식병합이 적용되면 매수가는 1900원, 행사가는 2850원으로 환산된다.
거래 재개 후 주가가 1900원을 넘으면 평가차익이 발생한다. 2028년 이후 주가가 2850원을 넘는 시점에 스톡옵션을 행사하면 추가 차익도 발생한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임원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회사 중요정보를 이용해 자사 주식을 매매하는 행위를 금지한다. 같은 법 제172조는 임원이 자사 주식을 산 후 6개월 이내 팔아 이익을 본 경우 회사에 반환하도록 정한다.
김 대표는 매매거래정지가 시작된 5월 15일 사흘 뒤인 18일부터 해외 출장에 나섰다. 네오이뮨텍 관계자는 1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상 관련 일정"이라고 밝히면서, 4월 24일 자진취하한 비소세포폐암 임상 2상이 아닌 별개 임상이라고 말했다. 출장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자사주 추가 매수 계획에 대해서는 "답변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즉답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