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Talk] JP모건도 선택했다…XRP 레저, 5초 만에 국경 간 국채 결제 성공

JP모건 키넥시스, 퍼블릭 블록체인 첫 연동…SWIFT 1~3영업일 결제를 4.2초로 단축 XRP ETF 출시 24일 만에 10억 달러 돌파…토큰화 국채 시장 150억 달러 수혜 기대

2026-05-15     박금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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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P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월가의 제왕이 퍼블릭 블록체인에 처음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 상대가 리플(XRP)이었다.

최근 리플과 JP모건, 마스터카드, 온도파이낸스 4개 기관이 XRP 레저(XRPL) 위에서 토큰화된 미국 국채를 국경 간으로 실시간 환매하는 파일럿 거래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세계 최대 은행 JP모건의 블록체인 플랫폼 키넥시스(Kinexys)가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거래 구조는 이렇다. 온도파이낸셜이 발행한 토큰화 미 국채 펀드 'OUSG'를 리플이 XRP 레저에서 환매하자, 마스터카드의 멀티토큰네트워크(MTN)가 결제 지시를 JP모건 키넥시스로 전달했다. 키넥시스는 이를 받아 리플의 싱가포르 은행 계좌로 달러를 송금하는 방식으로 거래가 마무리됐다. OUSG의 자산 규모는 약 2억5000만 달러이며, 4.8% 수익률의 단기 미 국채를 담보로 하고 있다.

핵심은 속도다. XRP 레저에서 자산 이전이 완료되는 데 걸린 시간은 4.2초에 불과했다. 기존 국제 은행 간 결제(SWIFT 방식)가 1~3영업일 걸리는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실시간이다. 거래는 은행 영업시간 외에도 진행됐다. "은행이 닫혀 있어도 24시간 글로벌 시장이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는 게 온도파이낸스 이언 드보드(Ian De Bode)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결제에서 XRP 토큰이 쓰인 건 아니다. 결제 자산은 리플이 발행한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였고, XRP는 네트워크 수수료로만 소량 쓰였다. 하지만 XRP 레저가 JP모건·마스터카드 같은 전통 금융 인프라와 하이브리드 구조로 연결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다는 평가다. JP모건 키넥시스는 이전까지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인 Onyx 네트워크 내에서만 운용됐는데, 이번 파일럿으로 최초로 퍼블릭 블록체인과의 연동을 실현했다.

거시 지표도 받쳐주고 있다. XRP 현물 ETF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출시 24일 만에 10억6000만 달러가 유입되며 강한 기관 수요를 확인했다. 현재 XRP ETF 운용자산(AUM)은 약 25억 달러 수준으로, 비트코인 ETF(1200억 달러) 대비 여전히 작지만 성장 여지가 크다는 시각이 많다. 리플의 RLUSD 파트너십도 싱가포르·일본·아프리카 등으로 확장되고 있어 글로벌 결제 인프라로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리스크도 있다. 현재 XRP 시세는 1.43달러 수준으로, 사상 최고가(3.84달러) 대비 63% 아래에 위치해 있다.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CLARITY Act) 통과 여부와 ETF 순유입 규모,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탈환 여부 등이 향후 가격 방향을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이번 파일럿이 실제 상용화로 이어지기까지는 추가적인 규제 정비와 기관 참여 확대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그럼에도 JP모건이 XRP 레저에 접속했다는 사실은 상징적이다. 월가가 퍼블릭 블록체인을 실제 결제 인프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토큰화 미 국채 시장 규모가 이미 150억 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XRP 레저가 그 결제 레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