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환기청정기 모르세요?…경동나비엔, '뉴노멀 마켓' 셋팅 속도전

보일러 넘어 생활환경 기업으로…환기시스템 B2C 시장 공략 나비엔 매직 인덕션·후드 연동까지 확대…제습 기능 추가로 차별화

2026-05-14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경동나비엔이 환기청정기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며 보일러 중심 사업구조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파트와 공동주택에 이미 광범위하게 설치돼 있지만 소비자 인지도가 낮았던 환기시스템(전열교환기)을 ‘환기청정기’라는 생활가전 개념으로 재정의해 시장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14일 경동나비엔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계설비전시회에 참가해 제습 기능을 결합한 환기청정기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존 보일러·온수 중심 사업에서 나아가 실내 공기질 관리 영역까지 사업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환기청정기는 세대 환기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경동나비엔의 브랜드 명칭이다. 환기시스템은 실내 공기를 배출하면서 외부 공기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열에너지를 회수해 냉난방 손실을 줄이는 설비다.

2000년대 후반에 신축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환기시스템 설치가 의무화되면서, 현재 상당수 아파트 다용도실에 설치돼 있다. 각 방 천장에 있는 원형 디퓨저 역시 환기시스템과 연결된 구조다.

하지만 일반 소비자 상당수는 환기시스템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단순 기본 옵션 설비 정도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실제 활용도가 낮고 별도의 공기청정기를 추가 구매하는 사례가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환기시스템 시장이 건설사 중심 B2B 구조로 형성돼 있었던 점도 소비자 인지도 부족의 배경으로 꼽는다.

대부분 건설사들이 중소 협력업체 제품을 적용하는 형태로 공급이 이뤄지면서 브랜드 경쟁이나 소비자 마케팅이 사실상 부재했던 것이다. 사실상 ‘설치 후 방치’되는 시장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로 인해 유지관리 역시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필터를 장기간 방치하면서 오히려 곰팡이와 오염 문제로 실내 공기질을 악화시키는 사례도 적지 않다. 경동나비엔은 이러한 시장 공백을 공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은 기존 환기 기능 중심 제품에 이어 지난해 제습 기능까지 결합한 신형 ‘제습 환기청정기’를 출시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기성 제품이 단순 환기에 집중됐다면, 신제품은 실내 습도 관리까지 가능하도록 기능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기존 환기청정기에 제습 기능을 추가해 공기질부터 습도까지 올인원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일반 제습기와 달리 배수관을 연결해 물통을 비울 필요가 없고, 실내 발열 부담을 줄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환기시스템은 의무 건축 설비인 만큼, 일반 소비자 대상 B2C 시장은 기존 장비 교체 수요가 중심이다. 현재 경동나비엔의 환기청정기 매출은 건설사 신축 공급 중심의 B2B 비중이 높지만, 회사는 향후 노후 설비 교체시장과 유지관리 시장이 본격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신형 제습 환기청정기의 가격은 약 300만원 수준이다. 초기 설치 비용 부담은 있지만 공기청정기와 제습기를 각각 구매·운용하는 비용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월 4만원대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어 소비자 부담을 낮췄다”고 말했다.

경동나비엔은 환기시스템의 실효성을 알리기 위해 기존 설치 제품 대상 케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타사 제품 역시 필터 교체와 내부 청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해당 설비의 필요성과 존재를 알리고, 향후 교체 수요를 자사 브랜드로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1세대 환기청정기는 지난 2016년 출시 이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면서 계절에 따른 비·성수기 매출 변동폭도 안정됐다”며 “지난해 환기청정기 B2C 판매량은 전년 대비 38.2%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기업 목적 자체가 ‘쾌적한 생활환경’인 만큼, 향후에도 이와 연계된 서비스를 중심으로 HVAC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