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BYD發 가격 전쟁…전기차 시장 판 흔든다

기술보다 가격…글로벌 ‘저가 경쟁’ 본격화 현대차·기아도 보급형·할인 카드로 방어전

2026-05-13     장창환 기자
전기차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글로벌 전기차 업계가 잇달아 보급형 모델과 원가 절감 전략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경쟁 축이 ‘기술 혁신’에서 ‘가격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테슬라는 최근 고가 라인업인 ‘모델S’와 ‘모델X’ 생산 종료 방침을 밝히고 차세대 배터리 기술. 건식 4680 배터리 공정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공세도 더해졌다. 중국 내수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해외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 BYD를 위시한 중국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높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용한 보급형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비교적 보수적이었던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보급형 전략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미국에서는 쉐보레의 소형 전기차인 ‘볼트 EV’가 재출시됐고, 유럽에서도 르노가 소형 전기차 ‘르노5’를 선보였다. 스코다 역시 내연기관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한 SUV ‘엘로크’를 출시하며 시장 대응에 나섰다.

국내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공개한 ‘아이오닉3’를 통해 유럽 보급형 시장 공략에 나섰고, 기아는 저가형 전기차 ‘EV2’와 준중형 세단 ‘EV4’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들 모델 역시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LFP 배터리 채택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에 한국 시장 내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올해 1분기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테슬라 상하이 생산분 포함) 점유율이 36%를 넘어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보조금 적용 시 2000만원대 초반 구매가 가능한 BYD ‘돌핀’ 등이 출시되면서 실속형 소비자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응해 현대차와 기아는 할인 및 금융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6 등의 할부 금리를 낮추고 현금 할인 폭을 확대했으며, 기아 역시 ‘EV 페스타’ 등을 통해 구매 부담 완화에 나섰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기술 경쟁 중심의 초기 성장 단계를 지나 본격적인 대중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혁신과 같은 브랜드이미지 보다 실제 구매 가격과 유지 비용을 더욱 중요하게 고려하는 추세”라며 “향후 완성차 업체들의 보급형 모델 확대와 가격 경쟁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글로벌 전기차 운행 대수가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억16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