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 기술이전 큐라클...당사자 메멘토 공식 발표 '분수령'
91% 후행 마일스톤, 상업화 단계에 집중 'ARVO 2026'서 MT-103 효과성 입증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신약개발 바이오기업 큐라클로부터 이중항체 후보물질 'MT-103' 기술이전을 받은 파트너사 '메멘토 메디신즈(Memento Medicines, 이하 메멘토)'가 글로벌 투자사들이 참여한 '뉴코(NewCo)' 법인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일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
업계는 2주 이후 신설 법인 메멘토가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 참여 파트너사 등이 공개되면 추가로 불확성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후행 마일스톤에 계약금 91%가 쏠려 있는 만큼 미확정 상태인 선급금 지급 시기 역시 관전 포인트다.
큐라클은 메멘토가 일부 주주들 사이에서 큐라클 자회사로 알려진 데 대해 "미국, 유럽 소재 글로벌 투자사가 설립한 뉴코"라며 "자회사라는 소문은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해프닝"이라고 13일 밝혔다. MT-103 연구개발 목적으로 투자를 받아 선급금을 지급받는 방식으로, 메멘토에 대한 큐라클 지분에 대해서도 "메멘토 측 요청으로 밝힐 수 없다"며 "약 2~3주내 메멘토 측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큐라클은 11일 전체 계약규모 1조5636억원(10억7775만달러), 선급금 116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 체결을 공시했다. MT-103 기술이전에 따른 수익은 큐라클, 맵틱스 공동연구개발 계약에 따라 50:50 비율로 배분된다. 이에 따른 예상 수령금 총액은 7818억원(5억3887만달러)로, 반환 의무가 없는 확정 선급금은 58억원이다. 지급 시기는 계약조건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는 제약바이오 분야 특수목적회사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투자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뉴코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데다 선급금 대비 후행 마일스톤 비중이 높은 점 등이 과제로 남아있어서다.
뉴코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변화에 따라 나타난 새로운 자본조달 전략으로, 차별화된 자산만 분리한 뒤 개발에 집중해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법인을 말한다. 1~2개의 핵심 파이프라인에 집중해 개발 전략 변경 등에 따른 반환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설립과 기술이전 계약이 동시에 진행되는 뉴코 특성상 초기 정보는 제한적일 수 있다. 13일 현재 메멘토의 공식 홈페이지, 2025년 메멘토 사업보고서 기준 협업 여부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업계는 윤곽이 드러난 이후 참여 투자기관에 따라 뉴코 신뢰도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톱티어 헬스케어 벤처캐피탈의 참여 유무, 참여 투자기관의 자본 확충 능력 등이 대표적이다. 핵심 인력의 트랙레코드 역시 성공 가능성을 결정하는 지표다. 후보물질의 선정 기준도 명확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루센티스, 바비스모 등 글로벌 안과 치료제 개발이나 허가에 참여한 인력이 관여하고 있는지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급금 대비 후행 마일스톤 비중이 높은 점도 불확실성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선급금 비중은 큐라클이 수령하는 계약금 7818억원 중 선급금 58억원의 비중은 약 0.74%에 그친다. 후행 마일스톤 중 개발·허가 마일스톤 597억원은 7.64%, 상업화 마일스톤 7163억원은 91.62%로 상업화 등 미래 성과에 보상이 집중된 구조다. 임상 단계별로 성공해도 상업화에 실패하면 전체 금액의 10% 수준만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큐라클 측은 비슷한 마일스톤 비중으로 지난해 5월 글로벌 제약사 GSK에 BBB 셔틀 플랫폼(Grabody-B)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 사례를 들었다. 계약에 따르면 에이비엘바이오는 4조1104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으로 총액 1.8% 수준의 선급금 739억원을 확보했다. 이 중 단기 마일스톤을 제외하고 임상·허가·상업화 단계에 받을 수 있는 '기타 마일스톤'은 3조9623억원으로, 전체 계약금의 96.4%에 달한다. 다만 이 같은 구조는 임상 단계마다 수천억 단위의 마일스톤이 배치돼 상업화 이전에도 마일스톤을 수령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긴다.
큐라클은 지난 4일 공동개발사 맵틱스와 함께 세계 최대 안과학회 'ARVO 2026'에서 MT-103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MT-103은 습성 황반변성(w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망막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 신약 후보물질이다. 비정상적인 신생혈관 생성을 유발하는 '혈관내피성장인자(VEGF)', '안지오포이에틴-2(Ang-2)' 등 단백질 차단을 넘어 혈관을 강화하는 수용체 'Tie2' 활성화로 근본적인 혈관 안정화를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이 자리에서 큐라클은 실제 혈관과 유사한 환경에서 분석을 진행해 호평을 받았다.
큐라클 관계자는 "메멘토가 2~3주 내 공식 입장을 발표하면 큐라클도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