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동안 20조원 판매한 농심 신라면, '로제 맛' 신제품으로 글로벌 공략
한국의 맛에서 세계의 맛으로 성장... 조용철 농심 대표 "K-푸드 중심으로 거듭날 것" 40주년 기념 ‘신라면 로제’ 18일 한·일 동시 출시... 6월 본격 현지 생산 및 수출 시작
[녹색경제신문 = 양현석 기자] 40년간 한국의 대표 라면으로 자리매김한 신라면은 지금까지 얼마나 팔렸을까? 신라면 4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오랜 궁금증이 풀렸다.
'20조원'. 농심이 13일 밝힌 신라면의 40년 누적 매출(2025년 기준)은 이와 같은 숫자가 찍혔다. 1986년 매운맛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라면인 '신라면'은 '매울 신(辛)'자를 쓰며 맵다는 것을 강조했다. 특히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성씨인 영산 신씨 역시 '辛'자를 써 "회장 가문의 자존심을 건 라면"이라는 후문도 있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을 통해 신흥 공업국 반열에 올라선 한국에 자극적인 매운맛은 곧바로 통했다. 확인할 수 있는 통계에 따르면 신라면은 출시 후 5년 만인 1991년부터 라면 점유율 1위에 올라 35년간 1위를 내주지 않고 현재에 이르고 있다.
누적 매출액 20조원은 라면뿐 아니라 식품 전체 영역에서도 찾기 힘든 성과로 손꼽힌다. 13일 농심은 기자간담회에서 "40년간의 누적 판매량은 약 425억개에 달하며, 이를 면발 길이(봉당 약 40m)로 환산하면 지구와 달을 약 2200번, 지구와 태양을 약 6번 왕복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날 농심 조용철 대표는 “신라면 누적 매출 20조원은 재무적 성과를 넘어, 40년 동안 세계 소비자의 일상과 늘 함께해 왔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라며, “앞으로 신라면은 한국 매운맛의 대표로서, 맛과 건강, 문화적 경험까지 아우르는 가치를 제공하며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는 K-푸드의 중심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라면의 판매량은 어느 순간부터 한국에 머물지 않았다. 농심에 따르면 누적 매출 약 40%는 해외 시장에서 거둬들인 성과다. 농심은 현지 생산 시설을 갖춘 미국과 중국을 전략적 요충지로 삼는 한편, 일본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각국으로 수출망을 넓히며 안정적인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신라면은 여러 바리에이션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블랙과 건면, 레드 등으로 다양한 맛을 실험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 ‘신라면 투움바’를 제품화해 2024년 선보인 ‘신라면 툼바’는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호평받으며 지난해 기준 누적 판매량 1억개를 돌파했다.
40주년을 맞은 신라면은 또 다시 야심작을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했다. 이날 발표된 신제품은 ‘신라면 로제’로, 18일 한국과 일본 시장에 우선 출시하고 6월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해외 현지 생산 및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6월에는 신라면 로제 봉지면도 출시하기로 했다.
라면업계에선 한해에만도 수십 종의 새로운 제품이 출시된다. 하지만 그중 베스트셀러를 넘어 스테디 셀러로 자리잡는 제품은 한 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로 적은 것이 현실이다. 40년 전 매운 맛 열풍을 일으키며 20조원의 누적 매출액을 기록한 신라면이, "더 이상 맵지 않다"는 평을 들을 정도로 자극에 익숙해진 2026년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며 장수 브랜드의 명성을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