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HLB그룹, 파이프라인 다각화로 '구조 설계' 완성...바이오 플랫폼 기업 도약
HLB 파나진 인수 이후 글로벌 생태계로 확장 잰걸음 단일 파이프라인 리스크 벗어나 전략적 다양성 확보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글로벌 바이오업계는 단일 기술이 아닌 구조 중심으로 진화해 왔습니다. HLB그룹은 HLB파나진 인수 이후 이 같은 '글로벌 빅파마 모델'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사업단 단장은 12일 '성공의 DNA, 혁신의 연속: 멈추지 않는 도전'을 주제로 개최된 2026 HLB포럼에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엔진: K-바이오 신약개발의 미래' 스피치를 발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단일 파이프라인의 생존에 사활을 걸던 기존 바이오 기업의 한계에서 벗어나 '진단-치료-예방'의 전주기 밸류체인을 확보해 복수의 성장축을 구축 중인 HLB그룹 행보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소재 소피텔 엠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서 박 단장은 '글로벌 최신 동향 및 HLB의 신규 모달리티 개발 현황'을 주제로 열린 첫 번째 세션에서 국가 전략 자산으로 부상한 한국 바이오 산업이 기술이전 단계를 넘어 글로벌 공동개발과 상업화 전 과정을 주도하며 실질적인 경험 자산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단장에 따르면 HLB그룹의 HLB파나진 인수는 기술이 구현되고 상업화하는 구조를 완성하는 결정적 계기였다. 리보세라닙을 중심으로 한 치료 부문을 넘어 환자 진단과 약 처방, 사후 관리 등 전주기 생태계를 소유함으로써 전주기 밸류체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박 단장은 "이 같은 경험을 계기로 HLB그룹은 기존의 기술 종속 모델에서 해결 과제 중심의 구조적 모델로 진화할 수 있었다"며 "파나진 인수는 특정 기술 확보를 넘어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완성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단장은 "신약개발 성공은 개별 기업의 우연한 발견에 기대지 않고, 변화하는 거시 환경 속에서 설계된 '구조적 생존 전략'의 산물이어야 한다"며 "4조60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 투자가 이뤄지는 등 과거보다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산업 구조는 여전히 기술이전에 편중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술이전 위주의 개발에서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생태계에 편입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춘 기업의 생존 전략과 '모달리티 플랫폼' 융합 고도화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사로 참여한 도널드 시걸(Donald L. Siegel)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차세대 면역항암제 'CAR-T 치료제'의 글로벌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고형암 확대를 추진 중인 HLB그룹 차세대 플랫폼의 임상 현황을 소개했다. 시걸 교수는 CAR-T 개발 자회사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과학 공동창업자다.
로라 존슨(Laura A. Johnson)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최고과학책임자(CSO)는 기존 기술의 한계를 보완한 'KIR-CAR'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의 미국 임상1상 진행 현황과 차별화된 설계 전략을 발표했다.
첫 번째 세션 이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는 도널드 시걸 교수, 로라 존슨 CSO, 이지환 HLB그룹 상무, 진양곤 HLB그룹 의장의 차녀 진인혜 베리스모 테라퓨틱스 상무가 참여해 KIR-CAR 플랫폼의 차별성과 경쟁력, 암 이외 질환의 CAR-T 적용 가능성 등 질의에 답했다. 진인혜 상무는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연사들의 영어 통역을 진행했다.
두 번째 세션 '리보세라닙 이후 차세대 항암 파이프라인 전략’에서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간세포암의 다양한 치료 환경으로 확장하는 연구 현황과 희귀암인 흉선상피종에서의 리보세라닙 단독요법 가능성이 제시됐다.
암종과 관계없이 특정 유전자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암종불문' 정밀의료 전략의 글로벌 동향을 점검하고, 리라푸그라티닙의 담관암 임상 및 암종불문 개발 성과도 이 자리에서 공유됐다.
제약·바이오 산업의 규제 및 질환 트렌드를 다룬 세 번째 세션에서는 일본·중국 등 글로벌 시장 및 규제 환경의 변화를 점검하는 한편, 비만·대사질환과 퇴행성 뇌질환 등 최신 치료제 개발 트렌드를 공유하며 항암제 이후의 차세대 사업 기회와 확장 전략을 논의했다.
남경숙 HLB그룹 바이오전략기획 상무는 “이번 포럼은 급변하는 글로벌 R&D 패러다임 속에서 HLB그룹의 기술적 현주소를 점검하고, 차세대 성장 동력인 신규 모달리티의 확장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장"이라며 "국내외 전문가들과 공유한 전략적 통찰과 논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룹 신약개발, 사업화 전략을 고도화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양곤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HLB 목표는 끊임없는 성장 과정에 있다"며 "도전과 실패, 극복의 과정을 반복하며 축적해온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 신약개발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앞둔 간암·담관암 치료제, 고형암 타깃 차세대 CAR-T 치료제, 희귀 안질환 치료제 등의 파이프라인 성과가 단발적인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파마로 HLB그룹이 도약하기 위한 연속적인 성장 흐름"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Human Life Better' 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