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상품이 아닌 여행할 이유를 판다”...고유가·고물가 시대에 '여기어때'가 꺼내든 카드는 ‘여행심’

어려운 환경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및 IP 콘텐츠 강화한 브랜드 마케팅 꺼내든 여기어때 여행할 이유를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여행심을 자극하자는 것이 여기어때의 궁극적 목표

2026-05-12     조아라 기자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최근 중동 사태 여파로 인한 고유가, 환율 변동성과 장기화된 고물가 현상으로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여행업계는 유례없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가운데 여기어때는 단순 예약 중개, 상품 판매 역할을 넘어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9일 강원도 고성 소노 델피노에서 열린 여기어때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김용경 여기어때 브랜드 실장은 “예측할 수 없는 대내외적인 환경으로 인해 여행 비용이나 불안감은 고객들의 여행 수요를 축소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이 좋을 때는 고객들이 쉽게 결정을 내리지만 지금처럼 환경이 불확실할수록 더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만 고객들은 움직인다”라면서 “지금같은 시기일수록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훨씬 더 중요하고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좀 다시 갈 수 있게끔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예측하기 힘든 국제 정세, 상승하는 유류비, 커지는 환율 변동성, 이로 인해 경직되는 소비 심리 등 이러한 환경에서 여기어때는 브랜드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여기어때는 브랜드의 역할을 ‘왜 지금 떠나야 할까? 누구와 함께 가고 싶을까?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등 같은 소비자의 질문에 답을 주고 여행심을 일깨워 주는 것이라고 정의 내렸다.  

여기어때가 이같은 브랜드 전략을 위해 내세우는 것은 크게 세 가지 축이다. 

①여기어때 콘서트팩, 버킷팩 등 고객들과 직접 여기어때의 브랜드 경험을 공유하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②여기어때 네 글자를 알린 cm 송과 같은 성수기 타깃 대형 브랜드 캠페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③ 최근 개그맨 곽범의 중국 상하이 왕홍 체험 등으로 입소문을 탄 유튜브 콘텐츠 ‘때때때’와 같은 IP 콘텐츠 제작이다. 

여기어때가 콘텐츠 중심의 브랜드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최근 광고를 기피하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도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지널 콘텐츠, IP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것이 여기어때 브랜드 가치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본 것이다.

실제로 연예인과 함께 버킷리스트를 달성하는 여행을 떠나는 ‘여기어때 버킷팩’의 경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연예인 추성훈 편에 참가한 일반인 여행객들은 “수백, 수천 만원의 여행 상품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을 했다”라는 후기를 남겼다 여기어때의 설명에서 이같은 지향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여기어때 콘서트팩 상품의 목표가 수익성이 아니라는 설명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김용경 실장은 "콘서트팩은 직접적인 수익 모델이라기보다 고객에게 차별화된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브랜딩 자산"이라고 밝혔다. 

실제 콘서트 팩의 경우 지금까지 누적 관객 수는 1만명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에 거래액은 10억원이 조금 넘는다. 상품성으로 수익을 올리기보다 고객에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한 브랜딩 차원의 콘텐츠이다. 

다만, 기존의 주 고객층이 아니었던 중장년층 고객이 콘서트팩을 통해 여기어때를 이용하고 난 뒤 이후 유의미한 해당 연령층의 유입이 있었다는 것이 여기어때의 설명이다. 

이제 단순히 광고 홍보에 기대는 것이 아닌 여기어때만이 줄 수 있는 여행 경험, 여기어때만의 여행 가치관 등을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통해 보여주고 이를 통해 고객을 사로잡겠다는 이야기다. 

김용경 실장은 “유튜브 프리미엄같이 이제 돈을 주고서라도 광고를 피하는 시대가 됐다”라면서 “이제 단순히 광고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인 한계가 있다”라며 “IP콘텐츠 제작을 통해 여기어때가 추구하는 여행 경험을 보여드리고 고객의 여행심을 자극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여기어때가 운영 중인 여행 관련 콘텐츠를 게시하는 유튜브 채널 ‘때때때’의 경우 구독자는 19만명이 넘고 주요 동영상의 조회수가 100만에 육박한다. 

해당 채널에서 공개한 ‘72시간 소개팅’은 기존 연애 프로그램과 다르게 인플루언서나 연예인 출신이 아닌 일반인 출연진으로 구성돼 도파민 아닌 잔잔한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개그맨 곽범이 진행하는 ‘연차 없이 어떡행’의 경우 연차를 쓰기 쉽지 않은 직장인들의 현실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호응을 얻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됐다. 

김용경 실장은 “여기어때가 올해 강화하고자 하는 브랜드 가치는 분명하다”라면서 “단순 예약 플랫폼들을 넘어서 고객들에게 여행의 이유를 만들어주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