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본업은 선방했지만…‘아픈 손가락’ SK바이오사이언스에 발목

별도 기준 영업익 212억 원…코폴리에스터·의약품 호조 연결 기준은 189억 원 적자…SK바이오사이언스 부진 지속

2026-05-11     한승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SK케이칼

SK케미칼이 올해 1분기 본업인 화학·의약품 사업에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부진이 이어지며 연결 기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폴리에스터 중심의 고부가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SK바이오사이언스를 ‘아픈 손가락’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SK케미칼은 8일 별도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3857억 원, 영업이익 212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14.2%, 영업이익은 464.3% 증가했다. 코폴리에스터와 의약품 사업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글로벌 화학업황 둔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 중동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고부가 코폴리에스터 사업이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한 점이 눈에 띈다. 중국 시장 내 판매 비중 확대와 친환경 소재 ‘에코젠(Ecozen)’ 판매 증가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문제는 연결 실적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를 포함한 연결 기준 1분기 실적은 매출 6559억 원, 영업손실 189억 원으로 집계됐다. 별도 기준으로는 흑자를 냈지만, 자회사 적자가 반영되며 결국 연결 기준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특수가 끝난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백신 수요 둔화 속에 연구개발(R&D) 비용 부담은 계속되고 있고, 신규 성장동력 역시 아직 뚜렷하게 자리 잡지 못했다는 평가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 본체는 중국 저가 공세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선방하고 있다”면서도 “연결 기준에서는 결국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 발목을 잡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SK케미칼 본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내 코폴리에스터 비중 확대와 재활용 소재(CR) 판매 증가, SK멀티유틸리티(MU) 가동률 상승 등이 중장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결국 연결 실적 개선의 핵심은 SK바이오사이언스 정상화 여부”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본업 경쟁력이 살아나고 있음에도 자회사 부진이 이어질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 역시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SK케미칼 관계자는 “대외 환경 변동성이 컸던 1분기에도 원료 조달과 생산·판매 전반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며 “제품 포트폴리오와 운영 효율 개선 등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