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글로벌 LCC…그래도 소비자들에겐 꼭 필요한 이유

“항공권 부담 커진다”…여행객들 “LCC 없으면 해외여행 어려워” 고유가·고환율 직격탄에도 신규 노선 확대…업계 “긴 터널 버텨야”

2026-05-11     한승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국내

미국 대표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항공의 운항 중단 사태를 계기로 글로벌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고유가와 고환율, 경기 둔화가 겹치며 초저가 중심 사업 모델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역시 LCC 9개사가 경쟁 중인 만큼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업계는 “지금은 긴 터널을 버티는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트리니티항공(티웨이항공) 관계자는 “LCC는 원래 운임 경쟁이 치열해 마진 자체가 크지 않은 산업”이라며 “최근처럼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 적은 마진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 부담까지 겹치면서 업계 전체적으로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LCC들은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으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가격 경쟁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코로나19 시기와 비교하면 상황은 다르다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때는 국제선 자체가 멈췄지만 지금은 여행 수요 자체는 살아 있다”며 “결국 비용 부담을 얼마나 버티고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 사례를 대표적인 생존 사례로 꼽는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19 당시 운항 중단과 구조조정 등을 겪으며 존폐 위기까지 몰렸지만, 이후 노선 재정비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다시 시장에 복귀했다. 해당 관계자는 “코로나라는 초대형 위기를 버틴 경험 자체가 지금 국내 LCC들에는 자산”이라며 “결국 살아남은 기업들이 여행 수요 회복 구간에서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위기 앞에 국내 LCC들은 현재 신규 노선 확대와 지역 다변화 전략에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자카르타와 유럽 노선을 확대하고 있고, 이스타항공 역시 인도네시아 마나도 등 신규 취항지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여행 수요 회복 기대감에 맞춰 중국 노선 확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LCC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과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중심 체제였던 시절과 비교하면 LCC 등장 이후 일본·동남아 노선 항공권 가격이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구독자를 20만명 가지고 있는 여행 유튜버 B씨는 "이스타항공의 마나도 취항처럼 LCC 덕분에 이색적인 여행이 가능해졌고, 티웨이항공의 유럽 노선처럼 저렴한 가격에 기대 이상의 쾌적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LCC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만약 LCC가 사라진다면 대형 항공사 중심의 가격 인상이 우려되는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 이들의 존재는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결국 국내 LCC 시장도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단순 저가 경쟁이 아니라 효율 운영과 차별화 노선을 확보한 기업들은 오히려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