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츠 리스크 점검③] "ETF라 안전한 줄 알았는데"…제이알 쇼크 번진 리츠 ETF
-PLUS K리츠·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등 최근 한 달 수익률 마이너스 기록 -주요 리츠 ETF 내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 1.5~3.9% 수준 -미래에셋 "거래정지 장기화 시 LP 헤지 제한…괴리율 확대 가능성" -“패시브 ETF는 기계적 편입 구조”…액티브 ETF는 JR 미편입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제이알글로벌리츠 회생절차 신청 이후 리츠 ETF 시장에도 긴장감이 확산하고 있다. 주요 리츠 ETF 수익률이 최근 한 달간 일제히 약세를 보인 가운데, 시장에서는 거래정지 장기화에 따른 ETF 순자산가치(NAV) 훼손과 괴리율 확대 가능성 등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다만 주요 ETF 내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은 1~4% 수준으로, 실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츠 ETF도 약세…JR 편입 비중은 대부분 5% 이하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후 국내 주요 리츠 ETF 수익률도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최근 한 달 수익률을 보면 PLUS K리츠 ETF는 -4.17%,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는 -3.22%,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는 -1.57%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7000을 넘어 8000 육박하고 있는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리츠 관련 상품 전반으로 투자심리 위축이 번지는 모습이다.
다만 실제 ETF 내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은 시장 우려만큼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일 순자산가치(NAV) 기준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의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은 1.5% 수준이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 ETF는 2.4%, PLUS K리츠 ETF는 3.9% 수준으로 대부분 5% 이내에 머물렀다.
반면 ETF 순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의 관련 ETF 보유 지분율은 각각 약 10%, 5% 수준까지 올라간 것으로 파악된다. ETF 규모 확대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지분율이 높아진 측면이 크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 “괴리율 확대 가능성 유의”…삼성 “영향 제한적”
시장에서는 특히 거래정지 장기화에 따른 ETF NAV 훼손 가능성과 괴리율 확대 가능성 등에 주목하고 있다. 거래정지 종목은 시장가격 산정이 어려워지는 만큼 ETF 평가 방식과 유동성 공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 ETF가 제이알글로벌리츠를 1.5% 수준 편입하고 있으며, 회생절차 개시신청으로 인해 해당 종목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에 따라 법원의 회생절차 개시 결정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될 예정이며, 이 기간 동안 유동성공급자(LP)의 헤지 운용도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공시를 통해 "주식 바스켓을 활용한 LP 헤지가 어려워질 수 있어 거래정지 기간 동안 ETF 시장가격이 NAV와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괴리율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수 방법론상 관리종목 지정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기초지수에서 자동 편출될 예정이다. 거래가 재개될 경우 2영업일 이후, 거래재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리종목 지정 15영업일 이후 지수에서 제외되며, 기존 편입 비중은 나머지 구성 종목들에 재배분되는 구조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거래정지 기간 중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거래정지 직전 종가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편입 비중은 약 2.3% 수준으로, ETF 영향 역시 해당 비중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거래정지 상태가 장기화되더라도 괴리율이 무제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업계 "JR은 극단적 사례"…리츠 ETF 전반 문제로 확대 해석 경계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리츠 ETF 구조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개별 리츠 리스크가 ETF에 반영된 사례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 사태 이후 리츠 ETF 전반 투자심리가 악화된 것은 맞다"며 "거래정지 종목 비중이 높을수록 ETF 투자자 영향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패시브 ETF 특성상 운용사가 임의로 특정 종목을 제외하기는 쉽지 않다는 설명도 나온다. 패시브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구조인 만큼 일정 규모 이상의 리츠를 기계적으로 편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패시브 ETF는 기본적으로 지수 방법론을 따라 운용되기 때문에 매니저 재량으로 담고 안 담고를 결정하기 어렵다"며 "액티브 ETF처럼 특정 종목 비중을 대규모로 조정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TOP10액티브 ETF, ACE 리츠부동산인프라액티브 ETF,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10채권혼합액티브 ETF 등 일부 액티브 리츠 ETF는 제이알글로벌리츠를 편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액티브 상품의 경우 내부 리스크 판단에 따라 특정 종목 비중을 줄이거나 아예 제외할 수 있지만, 패시브 ETF는 구조적으로 사전 회피가 쉽지 않다고 설명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지나치게 일반화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JR 사태는 시장에서도 예상하지 못했던 극단적 사례에 가까운 측면이 있다"며 "패시브 ETF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개별 리츠 리스크가 ETF에 반영된 사례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