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살리고 베트남이 밀었다…롯데쇼핑, 1분기 ‘수익성 개선’ 증명

외국인 매출 92% 급증…백화점, 지난 1분기 최대 실적 견인 베트남 사업·홈쇼핑·컬처웍스까지 수익성 개선 확산 “외형보다 이익” 전략 통해...유통 체질 변화 본격화

2026-05-11     서영광 기자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롯데쇼핑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52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0.6% 성장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단순한 소비 회복보다 주목되는 지점은 수익 구조 변화다.

외국인 소비와 고마진 패션 판매, 베트남 사업 성장, 비용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며 ‘매출 확대’보다 ‘이익 중심’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잠실

11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8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29억원으로 70.6% 급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439억원으로 694.1% 뛰었다. 매출 성장률보다 영업이익 증가폭이 훨씬 컸다는 점에서 수익성 중심 경영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반등의 핵심은 백화점 사업부였다. 백화점 부문 매출은 8723억원으로 8.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12억원으로 47.1% 늘며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본점·잠실점·부산본점 등 핵심 점포 매출이 19% 증가했고, 외국인 매출은 92% 급증했다.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체의 23%까지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관광객 증가보다 소비 구조 변화에 더 주목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소비가 화장품·기념품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명품과 패션 등 고마진 상품군 소비 비중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쇼핑 역시 고마진 패션 상품 판매 호조를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해외 사업에서는 베트남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49억원을 기록했고, 해외 백화점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8.7% 증가한 76억원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지역 매출 성장률은 28%에 달했다.

이는 단순 해외 확장보다 ‘동남아 내수 소비 성장’에 올라탄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유통 시장 성장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현지 소비 시장 공략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마트 사업부 역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분기 매출은 1조5256억원으로 2.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2% 늘어난 338억원을 기록했다. 경쟁 완화 국면에서 무리한 할인 경쟁 대신 효율 중심 프로모션 전략을 택한 점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자회사들의 체질 개선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롯데홈쇼핑은 건강식품·뷰티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과 SNS 기반 콘텐츠 커머스 확대를 통해 영업이익이 118.6% 증가한 264억원을 기록했다. 컬처웍스 역시 국내 영화 흥행작 효과로 관람객 수가 49.2% 증가하며 79억원 영업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하이마트와 이커머스 사업은 여전히 과제를 안고 있다. 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고, 이커머스 역시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커머스 부문은 9분기 연속 적자 폭을 줄이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번 실적을 두고 롯데쇼핑이 ‘외형 성장’보다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방향 전환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과거 공격적 출점과 매출 확대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핵심 점포 경쟁력, 고수익 상품군, 해외 성장 시장 중심으로 무게추를 옮긴 결과가 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번 실적은 단순 소비 회복보다 ‘수익 구조 변화’가 반영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외국인 소비 증가와 해외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용 효율화와 고마진 중심 전략이 맞물리면서 전반적인 체질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