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전망 2.8%로 높인 금융연구원…"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배제 못 해"
- 금융연구원, 1분기 GDP 3.6% 성장 근거로 올해 성장률 전망 2.8% 상향 - 금융연구원, 수출·설비투자 전망 상향에도 반도체 쏠림 불균형 성장 경고 - 물가·금리 전망 동반 상승…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경고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2.8%로 높여 잡으면서, 반도체 호황이 지속되고 물가 상방 압력이 확산될 경우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11일 '2026년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고, 1분기 실질 GDP가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는 등 연초 성장세가 당초 예상보다 양호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을 기존 2.1%에서 2.8%로 0.7%p 높여 잡았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고, 생산설비 확충 수요가 설비투자 회복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도 반영됐다.
부문별로는 수출 전망 변동 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총수출 증가율 전망은 기존 0.8%에서 6.3%로 5.5%p 상향됐다. 미국 관세와 글로벌 교역 둔화로 수출 증가세가 낮아질 것으로 봤던 기존 전망에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수출 호조를 반영한 결과다.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도 기존 2.0%에서 4.7%로 2.7%p 높아졌다.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요 불안이 완화되면서 반도체 기업의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는 판단에서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도 크게 상향됐다. 흑자 규모 전망은 기존 1070억달러에서 2750억달러로 1680억달러 확대됐는데, 반도체 가격에 연동되는 ICT 수출 물가가 급등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된 결과다.
반면 금융연구원은 이번 성장 회복이 경제 전반의 고른 회복이 아닌 반도체 부문 호조가 주도하는 불균형 성장의 성격이 강하다고 밝혔다. 건설투자 증가율 전망은 기존 2.6%에서 1.5%로 1.1%p 낮아졌다.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건설자재 공급 애로와 공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하방 요인으로 반영된 결과다. 민간 소비 증가율 전망도 기존 1.6%에서 1.9%로 소폭 높아지는 데 그쳤다.
물가와 금리 전망도 동반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은 기존 1.8%에서 2.6%로 올랐고, 국고채 3년물 연평균 금리 전망도 2.4%에서 3.5%로 크게 높아졌다. 금융연구원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가 상방 압력과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국내 경기 개선 등을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고, 공급충격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부문 호황이 지속될 경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금융연구원은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방 압력을 함께 고려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화정책은 유가 상승이 기대인플레이션과 기조 물가 압력으로 확산될지를 점검하며 신중하게 운용해야 한다고 봤고, 재정정책은 첨단산업 경쟁력 유지와 불균형 성장 완화 사이의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