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건설사 ‘오너 개인 신용 버티기’ 언제까지?---남화토건 등 오너 지분 담보 연장 반복
- PF 침체·미분양 장기화 속 오너 개인 지분 담보 연장 반복 - 대형사와 달리 현금 조달창구 제한, 주가 흔들리면 반대매매 위험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부동산 PF 시장 침체와 미분양 장기화가 이어되는 가운데, 지역 기반 중견 건설사들은 ‘오너 개인 지분 담보 롤오버’라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연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 사례로 거론되는 곳은 호남 기반 중견 건설사 남화토건이다.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 최재훈 대표와 특수관계인들은 2026년 4월 대신증권과 체결한 주식담보 대출 계약의 만기를 다시 연장했다. 담보로 제공된 주식은 약 175만주 규모다.
남화토건은 2025년 이후 동일한 형태의 정정 공시를 반복해왔다. 지분율 변화 없이 계약기간만 수정되는 구조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이를 사실상 ‘롤오버’ 성격으로 보고 있다. 통상 이런 방식은 신규 자금 유치보다는 기존 차입 유지 목적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현재 남화토건의 담보유지비율은 비교적 안정권으로 평가되지만, 코스닥 중소형 건설주의 특성상 거래량이 얕고 변동성이 커 주가가 급락할 경우 담보비율 훼손 위험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
다만 남화토건의 최근 실적 자체는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사업보고서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부채비율 역시 업계 평균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관급 중심 지역 토목 사업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일부 방어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패턴은 남화토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지방 기반 중견 건설사들은 PF 우발채무 부담과 자금 경색 속에서 최대주주 지분 담보 제공과 만기 연장을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신규 여신이 제한되고 회사채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실상 오너 개인 신용이 마지막 유동성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 구조가 실패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과거 일부 코스닥 상장 시행·건설 계열사들은 최대주주 지분 담보 대출이 반대매매로 이어지며 거래정지나 상장폐지 심사에 몰리기도 했다.
현대건설·삼성물산·대우건설 등 대형사는 해외 수주와 원전·데이터센터·SOC 프로젝트 확대를 통해 현금흐름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지방 기반 중견사는 지역 부동산 경기와 관급 발주 의존도가 높아 PF 시장 냉각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의 2026년 SOC 예산 확대는 변수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의 올해 SOC 예산은 21조10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지방 도로·철도·관급 토목 사업 비중이 높은 중견사 입장에서는 공공 발주 확대가 실질적인 생존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계 전문가는 “대형사는 자산 매각이나 회사채 발행, 금융기관 차환 등 선택지가 많지만 지역 중견사는 결국 오너 개인 담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며 “향후 관급 수주 확대가 실제 현금흐름 개선과 담보 해소로 이어지는지가 중견 건설사들의 핵심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