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코스피...7500선 넘어 '1만피' 현실화 가능성은?
증권가, 코스피 선행 목표치 잇단 상향 거버넌스 개혁 뒷받침되면 1만 가능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스피 7500 시대’를 열었다. 시장에서는 이제 코스피 8000선을 넘어 ‘코스피 1만 시대’까지 거론되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박스피’라는 오명을 안고 장기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한국 증시가 구조적 체질 개선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7490.05)를 하루 만에 다시 경신한 수치다.
시장에서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보다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나타나면서 증시 상승 기대감도 한층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상반기 내 코스피 8000선 안착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내 9000~10000선 도달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AI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 흐름과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재평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기존 7300포인트에서 90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목표치를 7300으로 제시했을 때보다 EPS(주당순이익) 전망치가 36% 증가했다"면서 할인율 상승을 웃도는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상승 △유가 상승에도 안정적인 근원 물가에 대한 안도 △외국인 통합계좌 활성화에 따른 원-달러 환율 안정 가능성 등을 상향 근거로 꼽았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치를 기존 6000포인트에서 86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전망에서는 BPS(주당순자산가치) 경로를 반영해야 한다”며 “내년 삼성전자 BPS는 기존 10만2292원에서 14만5515원으로, SK하이닉스는 45만6438원에서 82만3314원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상단 8600포인트는 반도체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며 "비반도체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1만피’ 역시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전망도 나온다. AI 산업 확산과 피지컬 AI 시장 성장, 반도체 슈퍼사이클 장기화 가능성이 맞물릴 경우 국내 증시가 새로운 밸류에이션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AI 및 반도체 모멘텀이 더욱 확산되고 피지컬 AI 재평가가 강화되면서 버블 장세가 전개될 경우 코스피 1만도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1만 시대 실현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단순히 유동성과 실적 개선만으로는 장기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코스피 7500 돌파는 단순한 숫자의 의미를 넘어 한국 자본시장이 새로운 체질로 전환되고 있다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거버넌스 개혁과 주주친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밸류에이션 재평가만으로도 코스피 1만 시대는 충분히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