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꿈의 '7000' 돌파했는데…'삼천스닥'은 구조적 한계 여전

-코스피는 9000 전망까지…코스닥은 3개월째 박스권 -외국인·기관 대형주 쏠림…소외되는 코스닥 -“살 만한 종목 부족”…거래 비용·적자 구조도 부담 -'삼천스닥' 불가능 아냐…관건은 장기 자금 유입

2026-05-08     정수진 기자
ChatGPT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코스피가 반도체·인공지능(AI) 중심 강세 속에 꿈의 '7000'을 넘어 7400선에 안착하면서 국내외 증권가에서는 8000~9000선 전망까지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최근 3개월째 박스권 흐름에 머물며 상대적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거래 비용과 기관 자금 유입 제한, 우량 기업의 코스피 이전 상장 등으로 기관 입장에서 "담을 만한 종목이 제한적인 시장 구조"라는 평가도 나온다.

코스피는 질주…코스닥은 박스권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12개월 선행 목표치를 기존 7300에서 9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은 "전쟁 여파로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했지만 기업 이익 추정치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며 "전쟁 이후에도 예상보다 안정적인 핵심물가 흐름이 투자자들의 안도감을 불러일으켰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 역시 최근 리포트를 통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7000선에서 8500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메모리 업황 개선, 재정 부양책 등을 긍정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코스피는 올해 들어 76.3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코스닥 상승률은 30.18%에 그쳤다. 특히 최근 3개월 기준으로는 970~1220선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며 코스피와의 수익률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강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외국인과 기관 자금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에도 코스닥 영향 제한적

연초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기대감이 커졌다. 여기에 코스닥 액티브 ETF 출시도 이어지며 신규 자금 유입이 코스닥 전반의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어떤 종목을 담느냐에 따라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했던 것은 맞지만 시장 자체가 소외되면서 현재로서는 긍정·부정 영향을 논하기 어려울 정도로 영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최상위주 상당수가 바이오인데 바이오는 터지면 대박이지만 아니면 쪽박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처럼 성장 가시성이 높은 산업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상품 출시 초기 단계인 만큼 효과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담을 만한 종목 제한적"…기관 자금 유입 한계

일각에서는 코스닥 부진의 배경으로 거래 비용 부담과 기관 자금 유입 제한 등을 지목한다. 특히 기관 자금 특성상 적자 기업 투자 제한이 존재하는데, 코스닥 상장사 상당수가 적자 기업이라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 대비 코스닥 거래 비용이 더 비싸고 기관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 자금 대부분은 적자 기업 투자가 제한되는데 코스닥 기업 상당수가 적자 구조"라며 "잘 나가는 기업들은 대부분 코스피로 이전했고, 막상 흑자 기업들은 이미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말했다. 결국 기관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담을 만한 종목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삼천스닥, 불가능은 아니다"…관건은 장기 자금

시장에서는 코스닥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지만, 안정적인 장기 자금 유입 구조가 마련될 경우 '삼천스닥' 역시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는 의견이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 코스피 7000 역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전망이 많았지만 연금과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며 시장이 올라온 것"이라며 "코스닥도 대규모 자금이 장기적으로 유입되고 빠져나가지 않는 구조가 형성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핵심은 코스닥 시장에 안정적으로 머물 수 있는 장기 자금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연기금 자금 참여 확대와 거래 비용 완화 등 장기 자금 유입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