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석유 최고가격제 당분간 유지…유가 안정 조짐에 화학업계 기대감
중동 전쟁 장기화 속 물가 대응 지속…국내 유가 상승폭 억제 국제유가 상승세 둔화 흐름…석유화학업계 “원가 부담 완화 기대”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 석유 최고가격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물가 안정 대응에 나섰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전보다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시장에서는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장기간 원가 부담에 시달려온 국내 화학업계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7일 정부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TF를 통해 중동 상황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는 73.9% 상승했지만 국내 유가는 16.6% 오르는데 그쳤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 압력을 상당 부분 억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유가 흐름이 다소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 우려가 일부 완화됐고,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유가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급등 이후 피로감이 커지면서 추가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석유화학 업계에는 긍정적인 변수로 꼽힌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비중이 높은 만큼 유가 안정이 이어질 경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발 공급 과잉과 업황 침체로 부진했던 범용 화학 제품 업체들에는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전보다 둔화되면서 나프타 등 원재료 가격 부담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라며 “업황 자체가 아직 강한 회복 국면은 아니지만 원가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는 전쟁 확산 가능성을 이전보다 낮게 보는 분위기”라며 “유가 안정 흐름이 이어질 경우 그동안 수익성이 악화됐던 범용 석유화학 제품 중심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