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양강 1분기 '방긋' …CU는 ‘디저트’, GS25는 ‘체질 개선’ 통했다
BGF리테일 영업이익 68.6% 급증…차별화 먹거리 전략 효과 GS리테일도 영업익 39.4% 증가…신선 강화·외국인 수요 성장 경기 침체 속 ‘양보다 질’ 경쟁…편의점업계 수익성 중심 재편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고물가와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편의점 양강인 CU와 GS25가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다만 실적을 끌어올린 방식은 달랐다. CU는 디저트와 가성비 상품 중심의 차별화 전략에 집중했고, GS25는 우량 점포 재편과 신선식품 강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12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1억원으로 68.6% 급증했다.
같은 기간 GS리테일은 연결 기준 매출 2조8549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8%, 39.4% 증가한 수치다. 핵심 사업인 편의점 GS25의 매출은 2조863억원, 영업이익은 2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양사가 단순 점포 확대보다 ‘체류 소비’와 ‘객단가 상승’ 중심 전략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과거 편의점 업계가 출점 경쟁에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차별화 상품과 특화 매장을 통한 수익성 확보 경쟁으로 무게추가 이동하는 모습이다.
BGF리테일은 디저트와 PB 상품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두쫀쿠’, ‘버터떡’, ‘후르츠샌드’ 등 SNS 기반 트렌드 상품이 젊은 소비층 유입을 이끌었고, 아침 식사 수요를 겨냥한 ‘get모닝’ 시리즈와 PBICK 간편식 역시 고물가 소비 흐름과 맞물리며 판매가 늘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1분기 차별화 상품 성장률은 13.6%를 기록했다.
특화 매장 전략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CU는 ‘라면 라이브러리’, ‘디저트 파크’, ‘러닝 스테이션’ 등 체험형 점포를 확대하며 신규 고객 유입을 유도했다. 이에 따라 기존점 성장률은 2.7%를 기록했고 방문객 수와 객단가도 함께 상승했다.
반면 GS25는 점포 효율화와 신선식품 강화 전략에 집중했다. GS25는 올해 1분기 ‘신선 강화형 매장’을 836점까지 확대했으며, 해당 매장의 일평균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1.6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점포 구조 재편 전략인 ‘스크랩앤빌드(Scrap & Build)’ 역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우량 입지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식이다. GS25의 기존점 일매출 증가율은 4.7%를 기록했다.
상품 경쟁력 확보에도 적극적이었다. ‘흑백요리사2’ 간편식 시리즈는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기록했고, 버추얼 아이돌 플레이브와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 협업 상품, ‘혜자로운 빵’ 시리즈 역시 단기간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외국인 소비 증가도 GS25 실적에 힘을 보탰다. GS25의 지난 1분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편의점 시장 경쟁 구도가 과거 ‘점포 수 확대’에서 ‘콘텐츠형 소비 공간’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생필품 구매 공간을 넘어 디저트 맛집, 간편식 플랫폼, 체험형 공간 역할까지 수행하면서 고객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을 높이는 전략이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경기 둔화로 소비자 지갑이 얇아지면서 편의점업계도 단순 할인보다 ‘왜 우리 매장을 다시 찾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실제 양사 모두 이번 실적 발표에서 차별화 상품과 우량 점포 중심 전략을 핵심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최근 편의점은 단순 소매 채널이 아니라 콘텐츠와 경험을 판매하는 플랫폼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점포 수보다 얼마나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객단가를 높일 수 있느냐가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