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보험업계 해외실적 상승 '견인'...한화생명의 적극적 해외 은행·증권사 인수 효과
- 작년 보험회사 해외점포 당기순익 23.8% 늘어...생보사 70.8% 급증 - 한화생명의 미국 증권사, 인도네시아 은행 인수로 금투업과 은행업에서 큰 폭 성장 - 신규 해외점포 편입 제외 시 성장 둔화...손보는 자연재해 영향으로 실적 하락 - 보험산업, 중·장기 성장전략 모색 필요...적극적 해외진출 등 수익 다변화 일환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한화생명의 적극적인 해외 금융시장 공략으로 보험업계 전체 해외 영업실적이 의미있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한화생명이 인수한 미국 증권사와 인도네시아 은행 실적이 반영되면서 보험사 해외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험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해온 한화생명이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양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회사의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1억9700만달러(한화 약 2802억원)로, 전년(1억5910만달러) 대비 3790만달러(23.8%) 증가했다.
손해보험의 경우 지난해 3월 미얀마 지진과 11월 태국 홍수 등 동남아시아 지역 자연재해 영향 등으로 전년보다 7.8% 감소한 8770만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생명보험사는 신규 편입된 해외점포 실적에 힘입어 전년보다 70.8%(4530만달러) 늘어난 1억 930만달러를 거뒀다. 이같은 성장세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인 해외금융사 인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업종별 손익현황을 상세히 살펴보면, 보험업에서는 자연재해 등으로 전년 대비 2210만달러 줄어들었다. 하지만 한화생명의 미국 증권사 인수로 금투업에서는 전년 보다 3310만달러 증가했다. 또한 한화생명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은행이 반영되면서 은행업에서도 전년 대비 293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실제 신규 편입된 2곳 및 매각된 1곳의 해외실적 제외 시 기존 보험회사 해외점포 당기순이익은 전년 보다 1350만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금융투자 업종으로의 신규 해외진출 영향으로 해외점포 당기순이익 및 자산이 크게 증가했다"며 "다만 신규 해외점포 편입 영향을 제외하면 성장이 둔화됐고, 특히 손보의 경우 자연재해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회사의 해외점포 자산은 162억4000만달러(한화 약 23조3000억원)로 전년 말(73억4000만달러)보다 89억달러(121.2%) 증가했다. 부채는 신규 점포의 차입금 및 예수금 계상 등으로 전년 말 대비 202.7% 늘어난 120억2000만달러, 자본은 42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25.2% 증가했다.
지난해말 기준 보험회사 해외점포는 12개 보험회사가 11개국에서 46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국내 유일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8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이어서 한화생명과 삼성화재가 7개다.
특히 한화생명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를 인수하며 해외 금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의 경영 참여가 본격화된 이후 단기적 이익 추구를 벗어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장 기반 마련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7월 미국 증권사 'Velocity Clearing, LLC(이하 '벨로시티')'의 지분 75%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넘어 북미 자본시장으로의 전략적 확장에 나선 바 있다. 앞서 인도네시아 현지 은행인 '노부은행' 경영권도 확보하며 국내 보험사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도 본격 진출했다.
이처럼 한화생명은 해외시장에서 생·손보업을 넘어 증권, 은행업까지 영위하는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교두보 구축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주요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 정체, 성장성 둔화 등으로 본업인 보험손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지속성장성에 대한 고민은 커지고 있다"며 "단기적 대응도 필요하지만 미래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 등 장기적 관점의 수익구조 다변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