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美 자동차 수요 둔화...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로 '역주행'

2026-05-07     장창환 기자
쏘렌토

[녹색경제신문 = 장창환 기자] 미국 신차 시장이 고금리와 유가 상승으로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앞세워 역주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이 지난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4월 미국 신차 판매 시장의 계절조정연환산지수(SAAR)는 1,592만대로 전월 대비 2.57% 감소하며 둔화세를 보였다. 전체 시장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6.7% 줄어들며 4개월 연속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러한 시장 하락세 속에서도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하이브리드(HEV)를 앞세워 존재감을 나타냈다. 현대차(-1.7%)와 기아(-2.8%) 모두 판매 수치상으로는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시장 전체의 낙폭(-6.7%)과 비교하면 사실상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방어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전년 대비 0.8% 성장을 기록하며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현대차의 4월 하이브리드 판매는 전년 대비 42% 증가, 전체 판매 비중의 25%를 차지했고, 기아는 무려 92%의 성장률을 기록해 판매 비중을 26%까지 끌어올렸다.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 라인업이 소비자의 대안으로 선택받았다는 평가다.

그런가 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타 브랜드와 달리 인센티브를 낮추거나 소폭 조정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테슬라가 판매 촉진을 위해 인센티브를 전년 대비 70%나 급증시킨 6,404달러를 쏟아부은 반면 현대차는 대당 인센티브를 2,814달러로 전년 대비 6.2% 오히려 낮췄다. 기아 역시 3,129달러로 시장 평균 대비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유가 상승이 미국 신차 수요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연간 수요가 전년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는 현대차·기아의 성과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