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분기 RWA, 5대 은행 연간 평균의 두 배…정책금융 확대에 밸류업 목표 제동 걸리나

- 기업은행 중소 부동산업 연체율 1.28%, 전년 동기 대비 0.74%p 급등…건설·도소매·음식숙박 등 주요 업종 일제히 1% 돌파 - 기업은행 1분기 순익 7534억원으로 7.5% 감소·CET1비율 3분기 연속 하락…분기 RWA 팽창분, 5대 은행 연간 평균의 두 배 수준 - 250조원 중기 대출 확대 기조 지속에 RWA 팽창 압력 상존…기업은행 밸류업 목표 12.5%와 현 CET1 격차 1.06%p

2026-05-06     나아영 기자
IBK기업은행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고유가·고환율 압박에 중소기업 연체율 급등까지 겹치면서 IBK기업은행이 건전성·수익성·자본적정성 세 전선에서 동시에 밀리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위험가중자산(RWA)이 6조원 넘게 불어난 가운데, 부동산업 연체율이 1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며 밸류업 목표와의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소기업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28%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74%포인트(p), 직전 분기 대비 0.41%p 각각 상승한 수치다.

건설업과 도소매업 등 주요 업종 연체율도 일제히 1%를 넘어서며 악화가 부동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중소기업 건설업 연체율은 1분기 말 1.64%로 전년 동기(1.34%) 대비 0.30%p 올랐다. 도소매업(1.07%), 음식·숙박업(1.40%)도 모두 1%를 웃돌며 업종 전반에서 연체 압력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수익성도 후퇴해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7.5% 줄어든 7534억원에 그쳤다. 3월말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른 환차손 확대와 역대 최대 규모였던 전년도 1분기의 역기저효과가 겹쳤다. 다만 이자이익(1조8508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며 본업 부문이 반등했으나, 환차손 등의 영향으로 전체 순익이 줄었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3개 분기 연속 내리막으로 CET1비율이 11.44%까지 밀렸다. 지난해 말(11.48%) 대비 0.04%p 하락한 수치로, 분기 중 보통주자본이 5960억원(1.97%) 늘었지만 RWA가 6조1700억원(2.34%) 더 가파르게 팽창하며 비율을 끌어내렸다.

기업은행의 분기 RWA 증가분 6조1700억원은 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연간 RWA 증가분 평균(2조9697억원)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신용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은 중소기업에 자금을 주로 공급한 구조적 결과로, 실제 1분기 말 중기대출 잔액은 264조2440억원이며 RWA의 신용리스크 항목은 247조3770억원이다.

중기·소상공인 부문에 총 250조원을 공급하는 'IBK형생산적 금융 30-300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만큼 대출 확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밸류업 계획에서 CET1비율 12.5% 달성 시 배당성향을 40%로 올리는 구간 연동 구조를 제시했으나, 현재 수준에서 목표까지 1.06%p를 메워야 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주주환원율 35% 수준이 정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확대와 자본비율 관리를 동시에 달성하기가 쉽지 않은 구조"라며 "정책 의무와 밸류업 목표 사이의 간극이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