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Tracking] 페니트리움바이오, 740억 유증 발표 후 하한가...변동성 커지나
올초 주가 5배 상승...'투자주의 종목' 지정 CB 전환 시기 맞물려 시장경보 공시 뜨기도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임상시험수탁(CRO)·신약개발 연구기업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페니트리움바이오)가 739억 실권주 일반공모를 발표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한가를 맞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 소식이나 수급 쏠림에 따른 거래소 제재로 큰 변동성을 겪었던 만큼 이번 유상증자 이후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페니트리움바이오 주가는 이전 영업일 대비 0.5% 상승한 9550원에 출발했다. 지난달 30일 1만1200원 수준을 유지했던 주가가 장 마감 이후 유상증자 결정 공시가 나오자 시간외거래에서 13.66% 하락한 9670원을 기록하는 등 낙폭을 키운 결과다.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지난 1월 27일 '페니트리움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고형암 파이프라인의 임상 1상 데이터를 공개하는 등 시장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비슷한 시기 전립선암,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임상 2상 신청 등 호재가 겹치자 주가는 2월 초 3100원 수준에서 같은달 말 1만8600원까지 약 5배 이상 치솟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시장은 임상 시험 진전으로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이 형성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상승폭이 과도한 데 대해 금융당국은 2월 초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 메시지로 매수를 권유하는 '스팸 관여 과다' 사유로 페니트리움바이오를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에도 주가가 5일간 60% 이상 폭등하는 등 열기가 이어지자 신용거래가 제한되는 '투자 경고'와 1일간 거래를 정지하는 '매매거래 정지' 처분을 잇따라 내렸다. 이 기간 금융당국이 시황변동 조회를 요구하자 페니트리움바이오는 "조회공시 요구일 현재 아래 사항 외에 별도로 검토 중이거나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2월 20일 공시했다.
최근 공시한 유상증자 이후에도 변동성이 올 수 있어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2024년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져 오는 흐름이어서다. 한국거래소는 2024년 전환사채(CB)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되는 등 페니트리움바이오 부채의 자본 전입이 발생한 시기에도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장 마감 직전 주문이 몰리거나 소수의 상위 계좌가 전체 거래량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다. 이에 따라 페니트리움바이오는 2024~2025년에 투자주의 5회, 투자경고 3회 등 총 8회의 시장경보 종목 공시 대상에 포함됐다.
페니트리움바이오 별도 기준 자본금은 2024년 말 기준 약 43억원에서 지난해 55억원으로, 자본총계는 66억원에서 215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219억원에서 11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2024년 발행한 120억원의 사모 CB, 100억원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지난해 보통주 전환되며 자본금이 늘어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실탄 확보에도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73억7000만원으로 최근 3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역시 148억원으로 같은해 매출 92억원에 비해 적지 않은 수준이다.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률은 42.83%로, 2023년 12.2%에서 2024년 275.05%로 폭증한 뒤 조정된 모양새다. 최근 3년 중 2년 이상 이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30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조달된 740억원 중 550억원은 핵심 기술 '페니트리움' 플랫폼을 활용한 바스킷 방식의 암종 불문 치료제(Agnostic Basket),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개발 등에 투입된다. 이번 유상증자에 따라 기명식 보통주 850만주가 새로 발행되며, 신주배정 기준일은 6월 5일이다. 증자 비율은 15.32%로 향후 상장 시 시장에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오버행'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주식매수선택권 물량 역시 향후 부담을 가중하는 요인이다. 4월 30일 현재 페니트리움바이오가 행사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은 총 186만주로, 이 중 절반인 85만주가 오는 11월 29일부터 행사될 수 있다.
최대주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배정 물량의 100% 참여를 결정했지만, 보유 주식 62.5%가 담보로 잡혀 있는 만큼 주가 하락 시 반대 매매 위험도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페니트리움바이오에 대한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은 2024년 30.82%보다 낮아진 25.95%다.
CRO로 출발한 페니트리움바이오는 2024년 최대주주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부터 페니트리움 플랫폼의 독점 사업권과 특허전용 실시권을 양수하며 신약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페니트리움 플랫폼은 약물을 표적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전달체 기술로, 비임상·임상 1상 데이터의 유효성을 학술대회 등에서 발표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기존 약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이는 방식인 만큼 독성 리스크 관리 면에서 유리하다는 게 페니트리움바이오 측의 설명이다.
다만 파이프라인의 임상 성공 가능성엔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여 용량, 기간이 늘어나는 임상 2상에서는 장기적인 안전성 데이터 확보가 필수"라며 불확실성이 상존함을 시사했다. 특히 핵심 플랫폼 특허권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최대주주나 씨앤팜 등 특수관계인에게 빌려 쓰는 구조인 만큼, 특허권 존속기간이 만료되거나 관계사와의 계약 조건 변경 시 독점 지위를 잃을 가능성이 있다. 계약 상대방의 재무 안정성이 흔들리거나 경영 위기가 발생하면 기술 사용권 유지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녹색경제신문>은 유상증자 이후 가치 희석을 방지하기 위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 최근의 주가 변동 배경, 핵심 파이프라인의 개발 현황 등에 대해 페니트리움바이오 측에 질의했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