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뱅크, 부실채권 잔액 줄었지만 '질'은 악화...추정손실여신 3개월 만에 21%↑
1분기 말 NPL 잔액 5090억원...전년 말 대비 4.6%↓ NPL 비율도 3개월 새 0.9%→0.83%로 낮아져 상매각 확대 등 건전성 관리 성과...다만 NPL 구성서 질적 저하 감지돼 '손실 처리 불가피' 추정손실여신 전년 말 대비 20.6%↑·전년 동기比 51.3%↑ 연체율도 지난해 3분기 이후 오름세 지속...건전성 부담 여전하다는 평가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iM뱅크(DGB대구은행)가 올해 1분기 말 고정이하여신(NPL·부실채권) 잔액을 지난해 말보다 5%가량 줄였으나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추정손실여신이 약 21% 늘어나는 등 부실채권의 ‘질’은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체율 오름세가 계속되는 데다가 중동 전쟁 여파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친 만큼 iM뱅크의 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iM뱅크의 올 1분기 말 기준 NPL 잔액은 509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4830억원) 대비 5.4%(260억원) 증가하고, 전년 말(5334억원) 대비 4.6%(244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올 1분기 말 iM뱅크의 NPL 비율은 0.83%로 지난해 말(0.9%)보다 0.07%포인트(p) 낮아졌으며, 전년 동기(0.82%)와 비교해도 0.01%p 오르는 데 그쳤다.
NPL 비율은 금융사의 건전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다. 전체 여신 중 회수 가능성이 낮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통상 이 비율이 낮아질수록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iM뱅크의 건전성 관리 노력이 NPL 지표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iM뱅크가 그간 조직개편을 통해 리스크관리그룹을 강화하고, 부실채권 상·매각을 적극 진행한 점이 NPL 잔액과 비율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이 부실채권 상·매각을 확대했다는 건 이자이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부실채권을 빠르게 정리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iM뱅크가 시중은행 전환 이후 그만큼 건전성 관리에 힘을 싣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iM뱅크가 세부적인 건전성 관리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담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NPL 구성이 질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연체율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iM뱅크의 추정손실여신 잔액은 1445억원으로 전년 동기(955억원) 대비 51.3%(490억원) 급증했으며 전년 말(1198억원)과 비교해도 20.6%(247억원) 증가했다. 달리 말하면 iM뱅크의 전체 NPL 잔액은 올 들어 소폭 줄었지만 NPL 중에서도 부실 정도가 가장 큰 추정손실여신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얘기다. 추정손실여신은 회수 불능이 확실시돼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여신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전체 NPL에서 추정손실여신이 차지하는 비중도 적잖이 확대됐다. 지난해 1분기 말만 해도 iM뱅크의 NPL 내 추정손실여신 비중은 19.8%에 머물렀으나 올 1분기 말 28.4%까지 뛰었다.
연체율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말 1.09%까지 치솟은 뒤 2분기 말(0.93%)과 3분기 말(0.82%) 연달아 낮아지는 등 안정화 조짐을 보였지만 이후 상승 전환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말 iM뱅크의 연체율은 0.86%로 전년 말(0.83%) 대비 0.03%p 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여신(1.09%·0.05%p↑), 가계여신(0.46%·0.02%p↑), 신용카드여신(2.26%·0.09%p↑) 등 모든 여신에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한 결과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iM뱅크가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NPL 잔액과 비율을 낮춘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연체율 등 다른 지표를 보면 건전성 부담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금리·환율 변동성까지 확대될 경우 관련 부담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신규 부실 유입을 얼마나 억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iM뱅크 관계자는 "경기 변동성을 고려해 산업별 리스크를 면밀히 점검하고 취약 우려 자산에 대해서는 선제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우량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손비용도 안정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 상반기에는 선제적인 자산 성장 목표 달성을 통해 이익 기반을 미리 확보하고, 하반기에는 자본비율 관리를 강화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