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정재준 대표, 겸직 아리바이오와 28억 '자기거래'

기발행 CB 인수 목적, 자기자본의 23.41% 취임 4일 만의 결정 "차세대 백신 개발 목적"

2026-05-04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차백신연구소가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비상장 계열사 아리바이오에 28억원을 송금하기로 결정했다. 아리바이오의 기발행 전환사채(CB)를 인수하기 위한 목적이다.

자기자본의 23.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정재준 대표가 차백신연구소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4일 만의 결정이다. 정 대표는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어 해당 현금 거래는 관계사 간 '자기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    

차백신연구소는 공시에서 거래 상대방과의 관계를 "계열회사", 전환사채 인수의 목적을 "차세대 백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시너지"로 적시했다.

양사의 실적은 악화되는 모양새다. 차백신연구소는 2025년 매출 1억5862만원, 영업손실 142억원, 자본잠식률 11.7%를 기록했다. 아리바이오의 지난해 말 매출은 110억원으로 전년(352억원) 대비 6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312억원을 기록했다. 

전환사채 조건에는 신약매출 연동 전환가 4단계 하향 조정 조항이 포함됐다. 발행 시점 전환가는 2만7000원이지만, 아리바이오의 2026년 반기 신약매출이 200억원 이하일 경우 전환가는 최저 1만원까지 떨어진다.

아리바이오의 2025년 연간 매출 110억원은 200억원에 미달했다. 전환가액 2만7000원이 유지되려면 올 상반기 6개월 만에 신약매출만 2025년 연간 매출의 1.8배가 발생해야 한다.

한편 4월 30일 차백신연구소 사외이사 2명이 신규 선임됐다. 안영백 이사(1970년생)는 2016년부터 2024년까지 8년간 금융감독원 부국장으로 재직했고, 디오션자산운용 부사장을 거쳐 현재 코아신용정보 대표이사다. 신민영 이사(1962년생)는 홍익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다. 이날 백용하 전 사외이사(2025년 3월 28일 선임, 잔여 임기 약 2년)는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 신규 사외이사 2명은 4일 뒤인 5월 4일 본 자기거래를 승인했다.

차백신연구소는 2027년부터 코스닥 상장규정에 따라 매출 50억원 또는 시가총액 600억원 미달 시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 그러나 회사는 4월 30일 임시주총 에서 메자닌(CB·BW) 발행 한도를 4000억원으로 확대했다.

〈녹색경제신문〉은 4일 차백신연구소 측에 추가 메자닌 발행 계획 및 아리바이오와의 시너지 플랜 등 공식 입장을 문의하고자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사외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