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만석 착시 끝나나…유류할증료 충격 ‘지금부터’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사상 첫 최고 단계 적용 “현재 만석은 과거 예약분”…신규 예약률이 하반기 실적 가른다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대한항공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유류할증료 인상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까지 이어진 높은 탑승률은 이미 수개월 전 판매된 항공권 덕에 유지된 ‘선반영 수요’ 성격이 강한 만큼,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가 본격 반영된 신규 예약이 시작되는 지금부터가 대한항공의 실질적인 수요 방어력을 가늠할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5월 발권 국제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적용했다.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 체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거리 노선 기준 편도 최대 56만4000원이 부과되며, 왕복 기준으로는 100만원을 웃도는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항공권 수요 특성상 유류할증료 인상이 실제 예약률에 미치는 영향은 시차를 두고 나타난다. 항공권은 통상 출발 1~2개월 전부터 길게는 6개월 전까지 예약되는 구조여서 현재 높은 탑승률은 유류할증료 급등 이전 가격에 예약된 물량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결과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류할증료는 전달 산정한 항공유 가격을 기준으로 다음 달 발권분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지금 부과되는 금액 역시 최근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적용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류할증료는 유류비 전체를 보전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보전하는 성격”이라며 “겉으로 보기에는 추가 수익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비용 부담을 완화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5월 이후 신규 예약 흐름이 대한항공 실적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여름 휴가철 예약이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항공권 가격 상승이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경우 수요 둔화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사업 구조도 부담 요인이다. 팬데믹 기간 실적을 방어했던 화물사업 비중은 현재 전체 매출의 20~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과거처럼 화물이 실적 하방을 지지하기 어려운 만큼 여객 수요 둔화가 곧바로 실적 압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운항률과 탑승률만 보면 견조해 보이지만 이는 과거 예약분이 반영된 결과”라며 “유류할증료 부담이 붙은 신규 예약 흐름이 유지되는지가 하반기 실적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