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의 꽃’ 5월인데…홈플러스, 버티기도 벅찬 현실
성수기 5월 맞았지만 회생 절차 속 영업 위기 회생절차 14개월…상품 수급·영업 정상화 ‘빨간불’ 3000억원 계획했지만 확보는 1000억원…유동성 위기 심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5월, 그러나 홈플러스는 오히려 ‘버티기’에 가까운 상황에 놓였다. 회생절차 장기화와 자금난이 겹치며 정상 영업 유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주요 소비 이벤트가 몰린 시기로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전통적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는 ‘대목’이다. 실제로 주요 유통업체들은 대규모 할인 행사와 프로모션을 집중 배치하며 연중 가장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는 시기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상황은 다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30일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기존 5월 초에서 오는 7월 3일까지로 2개월 연장했다. 회생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그만큼 정상화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문제는 ‘시간’보다 ‘돈’이다. 홈플러스는 회생계획안에서 약 3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자금은 MBK파트너스가 투입한 1000억원 수준에 그친다. 이마저도 임금 지급과 납품 대금 정산 등에 사용되며 상당 부분 소진된 상태다.
회생절차가 14개월 이상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다. 납품업체들의 공급 축소로 상품 구성이 흔들리고, 이는 다시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다.
회사 측 역시 추가 자금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형마트 영업 유지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핵심 변수는 자금 수혈 여부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브릿지론과 DIP 금융 형태의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실행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홈플러스가 보유한 주요 부동산 자산 대부분이 이미 담보로 설정돼 있어 추가적인 자금 조달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그나마 구조개선의 한 축으로 추진 중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은 변수로 남아 있다. 현재 우선협상대상자와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지만, 실제 매각대금이 유입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단기 유동성 위기를 해소하기에는 속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결국 홈플러스는 ‘성수기 효과’보다 ‘생존’이 우선 과제가 됐다. 업계에서는 소비가 집중되는 5월에도 정상적인 상품 수급과 프로모션 운영이 어려울 경우,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대형마트는 성수기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물량과 가격을 운영하느냐가 중요한데, 현재 홈플러스는 그럴 여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 유동성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회생 절차 자체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