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에어로보틱스, 새 주인 맞았지만 '주담대 리스크' 점증

최대주주 케이휴머스 지분 100% 담보…반대매매 리스크 펀드 해체·대주주 엑시트로 수급 약화…오버행 부담 확대

2026-05-04     김지윤 기자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해성에어로보틱스가 우여곡절 끝에 케이휴머스를 새 최대주주로 맞으며 지배구조를 재편했지만, 인수 과정에서 드러난 자금력과 수급 변동성 등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새 대주주 지분이 전량 담보로 묶인 데다, 시장 유통 물량까지 늘어나면서 지배력 안정성과 주가 변동성 모두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로봇 부품 기업 해성에어로보틱스의 경영권 인수는 케이휴머스를 중심으로 최종 마무리됐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티피씨는 보유 지분 32.7% 중 14.3%를 케이휴머스에, 9.9%를 케이로봇 밸류체인 신기술 코어펀드 1호(케이로봇 펀드)에 각각 넘겼다.

당초 계획에서 변형이 이뤄진 모습이다. 당초엔 케이로봇 펀드가 티피씨 지분 32.7% 전량을 인수하는 시나리오였지만 자금 조달이 꼬이면서 거래 구조가 전면 수정됐다. 배경엔 케이휴머스가 실질 지배력을 가진 아이로보틱스가 있다. 케이휴머스는 아이로보틱스 유상증자를 통해 약 140억원을 조달하고, 이를 펀드에 출자해 우회 인수하는 시나리오를 계획했지만 소액주주와 경영진 간 갈등으로 유상증자가 막히면서 자금줄이 끊겼다.

결국 인수 주체는 케이로봇 펀드에서 케이휴머스로 변경됐다. 간접 인수 대신 직접 인수로 방향을 틀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인수 규모 역시 축소되며, 케이휴머스는 14.3%의 지분으로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최소 지분’만 확보했다.

문제는 지분의 안정성이다. 케이휴머스는 확보한 해성에어로보틱스 주식 160만주 전량을 담보로 제공하고 뉴골든파트너스(주)로부터 약 60억원을 차입했다. 총 인수대금 136억원 중 약 44%에 달하는 비용을 차입으로 조달한 것이다. 

담보 계약 조건 역시 빠듯하다. 담보유지비율은 150%로, 통상적인 비율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가 발생해 대주주 지위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또한 대출 기간도 4개월로 비교적 짧게 잡혀 있다. 만기 시점에 연장이나 상환재원을 마련해야 하는데, 케이휴머스의 재무 흐름은 불안정한 모습이다. 지난 4월 28일에는 보유 지분 약 5.5%에 해당하는 62만주를 담보로 35억원을 차입했다가 당일 상환하는 등 단기 유동성 압박이 감지되고 있다. 

담보대출의 이율도 연 8%로 높게 잡혀 있는 상황에서, 대주주인 케이휴머스가 경영권 방어보다 이자 상환과 담보 유지에 급급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수급 측면에서도 부담이 커졌다. 케이로봇 펀드는 지난달 21일 조합원들에게 주식을 분배하면서 지분율이 9.9%에서 0.6%대로 급감했고, 사실상 조합이 해산됐다. 주요 투자자였던 칸에스티엔의 지분도 축소되면서 5% 이상 대량보유 주주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존 대주주였던 티피씨도 엑시트를 서두르며 잔여 지분 8.4% 중 약 5%를 장외 매도하며 현재 3.5% 수준만 보유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물량도 전량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혀 추가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해성에어로보틱스의 주가는 지난 1월 22일 장중 2만1400원 가량의 고점을 찍고 현재 50% 넘게 빠진 상황(9700원 선)이다. 

특히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로봇 테마주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해성에어로보틱스 주가 역시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본지는 경영권 안정화 계획과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 해성에어로보틱스에 문의하고자 했지만 회사 내부 사정으로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해성에어로보틱스는 승강기용 권상기를 주력으로 개발하던 기업으로 최근 로봇용 감속기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149억원으로 전년대비 9%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71억원으로 전년대비 52% 축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