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게임의 세계관이 인기를 좌우한다. ‘앵그리버드 매치’

글로벌 20억 DL 시리즈, 귀여운 3매치 퍼즐로 '여심' 저격

2017-09-04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글로벌 20억 다운로드라는 경이로운 신기록을 세운 앵그리버드 시리즈. 장르 자체가 슬링샷, 즉 '슈팅'게임이라는 한계 때문에 여성 유저들과는 거리가 있었던 이 시리즈가 '캔디사가'와 같은 3매치 퍼즐게임으로 등장했다.

정통 슈팅 시리즈 외에 레이싱게임, 슈팅퍼즐, 보드게임, 액션게임 등 '슈팅'이라는 장르를 탈피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로비오의 3매치 퍼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후르츠 니블러(Fruit Nibblers)’라는 게임이 3매치 퍼즐이 있지만 앵그리버드 매치가 훨씬 귀엽고 게임 방식도 신선하다. ‘후르츠 니블러’라는 게임이 나왔나싶을 정도로 기억이 가물가물한 것은 그만큼 특징이 없었단 얘기다.

두 번째 3매치 퍼즐 장르라서 그런지, 제품은 생각보다 잘 나왔다. 과금 없이도 50스테이지까지는 충분히 할 만한 착한 과금 형태고, 게임성도 높다. 넘사벽 난이도는 보이지 않는다. 스테이지를 반복할 때마다 퍼즐 구성이 랜덤 방식이라 여러 번 도전하면 언제든 클리어된다.

‘애니팡2’와 ‘캔디사가’의 정통적인 방식은 따르지 않고 있다. 4개와 5개를 합치면 폭탄이 생기고, 특수블록끼리의 조합도 가능하지만 특수블록의 형태가 '새'라는 점, 또 양 방향이 아닌, 한 방향으로 터지는 특수블럭의 형태가 대부분이라는 점이 다르다.

특히 5개 폭탄과 특수블록을 동시에 터트리면 화면 전체가 폭죽 터지듯 한꺼번에 없어지는 그 맛이 없어졌다. 사이다 같은 맛은 사라졌지만 스테이지 구성이 좋아서 계속 중독성 있게 플레이가 가능한 것이 앵그리버드 매치다.

캐릭터도 많고, 귀엽고, 스테이지도 많아서 풍성한 느낌이다. 기존 몇 개 안되는 앵그리버드 캐릭터 외에 새로운 새를 디자인하여 뽑는 재미를 더했고, 300여 개의 스테이지를 가지고 출시하는 국산 게임과 달리, 1,000개가 넘는 스테이지를 가지고 출시됐다.

게임의 설정이 이렇게 게임을 돋보이게 한다. 지난 후르츠 니블러는 뾰족한 이빨을 한 리저드(Lizard, 도마뱀)이 주인공이어서 '귀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번 앵그리버드는 귀여운 아기 새가 주인공이라 귀엽다. 충분히 여성 유저들에게 어필할만한 캐릭터성이다. 여기에 재미까지 더했으니, 앵그리버드 매니아뿐만 아니라 3매치 퍼즐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게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