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손해보험, 비용 증가세 못따라간 보험영업이익...장기보험 확장으로 돌파구 마련할까

- 지난해 순손실 524억원, 전년 대비 확대...출범 이후 적자 지속 - 다양한 미니보험으로 가파른 외형 성장...장기보험 공략 기반 마련 - 비용증가세 둔화, 장기보험 라인업 확대는 '청신호'...디지털사 한계 넘어설지 주목

2026-05-04     윤덕제 기자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가파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출범 이후 적자 구조는 지속되고 있다. 매출 증가 보다 비용 부담이 더 크게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는 풀이다. 흑자전환을 앞당길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수익성 확보에 유리한 상품 포트폴리오 전환에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지난해 순손실은 524억원으로 전년(482억원)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보험손익과 투자손익 모두에서 부진했던 탓이다.

지난해 보험영업수익은 571억원으로 전년(427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보험서비스비용이 962억원에 달했다. 비용 규모가 수익을 크게 웃돌아 보험손익은 468억원 적자를 냈으며, 투자손익도 55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지난 2023년 본격적인 사업 확장과 함께 다양한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을 잇따라 출시하며 신규 고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고객 접점을 넓힌 뒤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수익성 개선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미니보험 가운데 휴대폰보험과 여행자보험에서 빠른 시기에 시장 강자로 도약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손해보험 휴대폰보험은 2년 새 누적 가입자 12.5배 늘어났으며, 매년 세 자릿수 성장률로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또한 국내여행보험(국내여행단체보험)의 올해 3월 기준 월간 가입자 수는 상품 출시 초기인 전년 동기 대비 약 49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자보험의 경우 '무사고시 보험료 10% 환급' 등으로 업계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10개월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손보는 사용자 수요를 반영한 상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끌며 지난해 10월 출범 3년 만에 누적 가입자 600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사업 초기에 강력한 플랫폼 접근성을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단기보험 상품 중심으로 빠르게 외형 확장을 주도했다"며 "미니보험 중심의 성장 전략이 수익성 측면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장기보험 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2024년부터 적극적인 수익성 중심의 상품라인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같은 해 운전자보험, 영유아보험 출시를 시작으로 장기보험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지난해에는 성인을 대상으로 첫 번째 건강보험 상품인 '모바일 맞춤형 건강보험'을 출시하며 영유아보험, 초중학생보험, 선물하는자녀보험에 이어 장기보험 상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 매출도 대폭 확대되며 미니보험 위주로 구성됐던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카카오페이손보의 장기보험 수입보험료는 29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 600만원 대비 27배 이상 급증하는 등 두드러진 성장세다.

올해는 펫보험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지며 카카오 플랫폼의 연결성을 활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반려동물 실종 시 보호자 정보를 등록하면 인근의 카카오페이손보 사용자들에게 위치 기반 알림톡을 전송하는 '같이찾개'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펫보험 시장 후발 주자임을 감안해 업계 최고 수준의 의료비 보장을 내세웠다. 보호자가 치료 선택 과정에서 비용 부담 때문에 병원 선택을 망설이지 않도록 수술 당일 의료비 최대 500만원, 연간 의료비 최대 4000만원 등을 보장한다.

이처럼 카카오페이손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보장성보험 상품 판매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위해서는 디지털보험사 역시 장기보장성보험 등으로 우량 계약 확장을 위한 영업전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보험사의 경우 비대면 영업으로 인한 구조적 한계와 소액·단기상품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수익성 확보에 불리한 측면이 있다"며 "카카오손보의 경우 최근 비용 증가세가 둔화되고 보험수익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부분과 차별화된 장기보험 라인업 확대가 향후 의미있는 개선세를 보일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