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부진·이서현 등 유족들, 이건희 유산 상속세 12조원 완납...'뉴 삼성' 비전 및 M&A 가속화
- 2020년 10월 이건희 별세 이후 5년간 6차례 걸쳐 상속세 납부 - 국보급 문화재 포함 '이건희 컬렉션' 2만3000점 국가 기증 - 반도체, AI, 전장, 바이오 등 미래성장사업에 집중 투자 전망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오너 가문이 고(故)이건희 선대회장의 상속세를 5년 만에 완납했다.
이재용 회장은 앞으로 대규모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등 '뉴 삼성' 비전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이건희 선대회장 유산에 대한 12조원의 상속세를 완납했다고 발표했다.
상속은 2020년 10월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상속이 개시됐다. 이어 유족들은 2021년 4월 국세청에 상속세를 신고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을 고려하면 총 상속세는 12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삼성 측은 "5년간 6회에 걸쳐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완납하며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사회적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전했다.
유족들은 5년 연부연납을 신청해 2021년 1차 납부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6회에 걸쳐 상속세를 완납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배구조 유지를 위해 약 2조9000억원 규모의 상속세를 주요 계열사의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납부했다.
상속세 12조원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로, 이는 2024년 국가가 상속세로 거둬들인 세수 8조2000억원보다 약 50% 많은 금액이다. 해외 상속세 납부 사례와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액수다.
특히 이재용 회장 등 유족들은 국보급 문화재를 포함한 2만3000여점의 미술품을 국가에 기증해 예술·문화 자산을 국민과 향유하고 대한민국의 문화적 위상을 제고했다.
아울러 감염병 대응 사업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치료 지원에 3000억원 등 총 1조원을 기부해 공공의료 및 연구·치료 역량 강화에도 힘썼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사법리스크를 해소한 데 이어 상속세 납부까지 마무리하면서 '뉴 삼성' 비전을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바이오 등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2022년 10월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사법리스크와 막대한 상속세 부담으로 대규모 투자보다는 지배구조 안정을 다졌다.
하지만 지난해 경영권 승계 관련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무죄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초대형 인수합병(M&A)은 중단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4년부터 소니오(의료기술),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AI), 레인보우 로보틱스(로봇), 플랙트그룹(공조), 마시모(오디오), 젤스(헬스케어) 등 소규모 M&A 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알짜' 기업은 없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바탕으로 미래 사업에 대한 대규모 M&A 등에 더욱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역대 최대인 110조원 규모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를 집행 중이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이외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첨단 패키징 라인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래성장사업 확보를 위해 첨단 로봇과 메디텍(MedTech), 전장, 냉난방공조(HVAC) 등에서 대규모 M&A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그룹 출신 한 경제전문가는 "미국과 중국의 AI 패권 경쟁이 계속 지속될 전망이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AI 반도체에서 앞으로 상당 기간 엄청한 실적을 거둘 것"이라면서 "특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흑자 전환을 비롯 AI, 로봇 등 미래형 사업구조로 재편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