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백신연구소 새 주인 소룩스, 인수 당일 사채업체에 지분 담보 추가 차입

유니콘에셋대부중개에 인수 지분 14.67% 담보로 63억 차입 같은 날 임시주총서 정관 변경, 메자닌 발행 한도 4000억 확대

2026-05-04     박한솔 기자

[녹색경제신문=박한솔 기자] 차백신연구소(대표이사 정재준)의 새 최대주주 소룩스가 지난 4월 30일, 인수받은 차백신 지분 14.67% 전부를 유니콘에셋대부중개에 담보로 제공하고 63억원을 차입했다. 만기는 7월 29일. 만기까지 상환하지 못하면 인수 지분 전부가 대부중개업체로 넘어간다. 추가 조달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모양새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이 보유했던 차백신 지분 33.31%(894만8813주)가 인계 완료되며 새 최대주주가 소룩스(14.69%)로 변경됐다.

사명이 차백신연구소에서 '아리바이오 LAB'으로 변경됐고, 사내이사 5명·사외이사 2명·감사 1명이 신규 선임됐다. 한성일 대표이사가 사임하고 소룩스 대표이사이자 아리바이오 CEO인 정재준(1959년 3월생)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재준 신임 대표이사의 차백신연구소 보유 주식수는 0주, 지분율은 0%다.

소룩스가 4월 30일 빌린 63억원의 용도는 차백신연구소 인수자금이다. 담보로 제공된 차백신 주식 394만8813주에는 '약식질'이 설정됐다. 주권을 채권자에게 미리 넘겨두는 방식의 담보로, 차입금 약정을 어길 경우 채권자가 신속하게 담보권을 실행할 수 있는 구조다.

차입 조건에는 '기한의 이익상실(EOD)'도 붙었다. 만기 전이라도 일정한 사유가 발생하면 채권자가 즉시 변제를 요구할 수 있는 조건이다. 4월 30일 종가 4100원 기준 담보로 제공된 주식의 시가는 약 161억9000만원. 차입금 63억원의 약 2.6배 규모다.

이번 차입금 63억원은 소룩스가 차바이오텍에 지급한 차백신연구소 인수자금 153억3963만원의 일부다. 인수자금 출처는 두 차례 다르게 공시됐다. 첫 번째는 3월 25일 소룩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5%보고서, 두 번째는 4월 30일 차백신연구소의 "최대주주 변경" 공시다. 두 공시 사이의 시차는 36일이다.

두 공시는 자금 항목별로 다른 수치를 표기했다. 3월 25일 보고서상 자기자금은 62억9863만원이었으나 4월 30일 공시에서는 90억4000만원으로 약 27억원 늘었다. 차입금은 15억4000만원에서 63억원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차입처는 세렌투스홀딩스에서 유니콘에셋대부중개로 변경됐고, 차입 기간은 1년에서 3개월로 단축됐다. 무담보였던 차입 조건도 차백신연구소 보통주 394만8813주 전부를 담보로 잡는 조건으로 바뀌었다.

3월 25일 보고서에 별도 항목으로 명시됐던 "소룩스 제5회차 전환사채 인수대금 상계 75억원" 부분은 4월 30일 공시에서 빠졌다. 36일 만에 차입처·차입금액·차입 기간·담보 제공 여부·기타 항목 등 5개 항목이 변경됐다. 두 공시 모두 자금 합계는 153억3963만원으로 동일하게 유지됐다.

소룩스가 사채 차입과 담보 제공을 진행한 같은 시각, 차백신 연구소 임시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일부 변경 안건이 가결됐다. 출석주식 기준 찬성률 100%. 신주인수권 발행 한도는 발행주식 총수의 20%에서 100%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한도는 각각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상향됐다.

4월 30일 종가 4100원 기준 시가총액은 약 1103억원이다. 정관 개정으로 새 경영진은 시가총액의 약 3.6배에 달하는 4000억원 규모의 메자닌 발행 한도를 확보했다. 신주 제3자배정 한도도 발행주식 총수의 100%까지 가능해졌다.

차백신연구소가 향후 신규 메자닌 또는 신주를 발행할 경우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그만큼 줄어든다. 〈녹색경제신문〉은 4일 이와 관련하여 회사 측의 공식 입장을 문의하고자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회사가 조달한 자금의 구체적 사용처는 향후 공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차백신연구소의 2025년 매출은 1억5862만원. 영업적자는 142억7100만원. 자본잠식률 약 11.7%다. 2021년 10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따른 매출 면제는 2026년 사업연도로 종료된다. 2027년 사업연도부터 매출 요건이 적용되며 미달 시 관리종목 지정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