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본사 부산 이전 노사 합의…파업 리스크 털고 ‘글로벌 물류 대응’ 집중

5월 임시주총서 정관 변경 예정…부산 이전 법적 절차 본격화 중동 정세 불안 속 물류 차질 우려 해소…경영 불확실성 제거

2026-04-30     한승진 기자

[녹색경제신문 = 한승진 기자]

HMM[사진=연합뉴스]

HMM이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노사 갈등을 봉합하고 이전 작업에 속도를 낸다. 최근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경영 불확실성이 커졌던 가운데, 노사가 전격 합의하면서 본사 이전은 사실상 확정 수순에 들어갔다.

HMM은 30일 노사가 국가 균형 발전과 지방분권 강화라는 사회적 대의에 공감해 본사 부산 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8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점 소재지 변경을 위한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이후 이전 등기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의는 단순한 본사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HMM은 최근 본사 이전을 놓고 육상노조와 갈등을 빚으며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과 대표이사 고소, 총파업 예고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이사회가 부산 이전 안건을 의결한 뒤 노조가 “일방 추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면서 노사 충돌이 본격화된 바 있다.

특히 이번 합의는 글로벌 해운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주요 해상 운송로 리스크가 확대되고 운임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HMM 내부 갈등이 파업으로 번질 경우 국내 수출입 물류에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노사 합의를 두고 “경영 리스크를 제거한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HMM은 국내 최대 국적선사로 글로벌 선복량 100만TEU 이상을 운영하며 미주·유럽·중동·남미 등 주요 항로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1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체력을 입증한 만큼, 내부 갈등 해소 이후 사업 확장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산 이전은 정부의 해양산업 클러스터 강화 전략과도 맞물린다. 부산항 중심의 해운·물류 집적 효과를 높이고 북항 재개발과 연계한 랜드마크급 사옥 건립도 추진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본사 이전이 완료되면 항만 운영 효율성과 정책 연계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대의와 국적선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공감해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며 “경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중동 사태 등 현안 대응에 집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노사 합의 이후 실제 이전 속도와 사업 시너지에 쏠린다. HMM이 부산 이전을 계기로 단순한 물리적 이동을 넘어 글로벌 톱티어 해운사로 도약하는 전환점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