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함정의 심장’까지 국산화… 기술 자립 한계 넘었다

해외 의존 끊은 ‘보이지 않는 전력’ 성능 넘어 ‘운용 방식’까지 바꾼다 ‘전투체계+기관제어’ 통합…완전 국산화 눈앞

2026-04-30     최성 기자

[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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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군의 전력 현대화가 또 하나의 분기점을 맞았다. 함정 운용의 핵심이라 불리는 ‘통합기관제어체계(ECS)’가 처음으로 국산 기술로 실전 구축함에 탑재되며, K-해군의 완전 국산화 구상이 현실에 가까워지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30일 경남 창원 진해항에서 한국형 구축함(KDX-I)인 양만춘함 (DDH-I)에 국산 ECS 성능개선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 운용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CS는 추진기관, 전력 시스템, 보조장비, 손상통제 기능까지 함정 내 모든 기계·전력 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레이더나 미사일처럼 눈에 띄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함정의 생존성과 작전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장비다.

그동안 이 기술은 미국과 유럽 일부 방산 강국이 독점해왔고, 한국 해군 역시 외산 장비에 의존해왔다. 이로 인해 정비 일정이 지연되거나 부품 수급에 제약이 발생하는 등 작전 운용에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이번 국산화는 단순한 기술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이번에 적용된 ECS는 기존 대비 정밀 감시·제어 기능을 강화하고 전력 운용 효율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함상훈련 기능이 포함되면서 실제 전투 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 훈련이 가능해졌다.

이는 단순한 장비 업그레이드를 넘어, 함정 승조원의 운용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요소로 평가된다. 실제 전투 상황에서의 대응 속도와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ECS 탑재는 이미 진행된 전투체계 국산화와 맞물리며,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한화시스템은 2020년 해당 구축함에 국산 전투체계(CMS)를 적용한 바 있다. CMS와 ECS는 각각 ‘전투’와 ‘운용’을 담당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두 체계를 모두 독자 개발·통합할 수 있는 국가는 제한적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남진 압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동·서해의 공해에서 북한의 측·후방을 압박할 때도 함정과 잠수함등 호위 세력을 최소화해 작전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이번 성과는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와도 직결된다. 최근 함정 수출 시장에서는 단순 선체 건조 능력보다, 전투체계와 기관제어체계 등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 통합 역량이 핵심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ECS 국산화는 한국이 ‘조선 강국’에서 ‘해양 방산 시스템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마지막 퍼즐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이에 향후 실전 운용 데이터 축적과 안정성 검증,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한 수출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함정의 심장’을 국산화한 한국 해군이,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도 새로운 항로를 개척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