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억달러 수출, 20개국 돌파… K-방산, 숫자로 증명된 '확장'

폴란드 비중 40%…유럽이 ‘성장 엔진’ 중남미 진입 가속…수출국 20개국 확대 빅4’ 수출 80% 담당…실적 구조 전환

2026-04-30     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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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최성 기자]

국내 방산기업들이 수출국 다변화와 대형 계약 확대를 기반으로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급 계약과 중동·동남아의 안정적 수요가 결합되며 수출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는 흐름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방산 수출 규모는 2025년 기준 약 154억달러(약 21조원)로 집계되며, 최근 5년 평균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대상국도 2020년, 10여 개국 수준에서 2025년, 20개국 이상으로 확대됐다. 유럽(대규모), 중동(고수익), 동남아(안정), 중남미(성장)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가 형성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수출 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시장은 유럽이다. 특히 폴란드는 전체 수출의 약 35~4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국으로 자리 잡았다. 폴란드는 K2 전차, K9 자주포, 다연장로켓 등 이른바 ‘지상무기 패키지’를 중심으로 총 계약 규모가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평가된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한국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다.

최근에는 중남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페루는 한국산 해군 함정을 도입하며 첫 대형 계약을 체결했고, 콜롬비아, 브라질 등으로 협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방산 수출 대상국은 20개국을 넘어섰으며, 특정 국가 의존도가 낮아지는 ‘분산형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세부 기업별로는 주요 4개사가 전체 수출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등으로 연간 수출 비중 60% 이상 ▲현대로템은 K2 전차 중심으로 수주잔고 20조원 이상 ▲LIG D&A는 유도무기 수출 비중 30% 이상 확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FA-50 수출 누적 100대 이상 등 이들 기업들은 최근 3년간 해외 매출 비중이 평균 20~40%p 상승하며 ‘내수 중심 산업’에서 ‘수출 산업’으로 구조 전환이 진행 중이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현재의 성장세를 ‘일시적 호황’이 아닌 ‘구조적 성장’으로 전환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일부 장비는 수주잔고가 3~5년치를 넘어서는 등 급증하는 수요에 비해 생산능력은 뒤처져 있다" 면서 "아울러 주요 수출국이 분쟁 지역과 인접한 경우가 많아 외교·정치 리스크 관리도 중요 변수"라고 지목했다.